- 대역 없는 액션 연기와 시나리오에도 없는 맨발 투혼으로 연쇄살인마와 대결 펼쳐

영화 <사생결단>에서 마약과 환각에 취한 ‘지영’ 역과 <미인도>에서 당대 최고 기녀 등 개성 있는 캐릭터 연기를 거뜬히 소화해내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추자현이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실종>(감독 김성홍, 제작 활동사진)에서 대역 없는 액션 투혼을 펼치며 혹독한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충격 리얼리티 스릴러를 표방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실종>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사라진 동생 현아(전세홍 분)를 찾아다니던 중에 연쇄살인마 판곤(문성근 분)과 맞붙게 되면서 동생을 찾기 위해 울분과 분노에 서린 모습으로 끝까지 범인과 맞서는 언니 ‘현정’ 역을 맡아 말 그대로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투혼을 펼쳤다.

제작진에 따르면 추자현은 연쇄살인마 판곤과 대치하는 장면에서 여배우의 몸으로는 소화해내기 힘든 액션신을 대역 없이 직접 다 소화해내 촬영 당시 반 실신상태에 이르기도 했고, 특히 후반부 판곤과 육탄전을 벌이는 액션신에서는 바스트 샷 촬영이기 때문에 신발을 신어도 된다는 제작진의 권유에도 불구, “감금되었다 도망친 현정이 그럴 여유는 없었을 것”이라며 맨발로 모든 액션신을 감행하여, 촬영 후 추자현의 발은 흙투성이가 됨은 물론 상처로 가득했다고.

몸을 아끼지 않는 추자현의 열연에 스릴러 장르의 대가인 김성홍 감독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며 스태프들은 그녀의 연기몰입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2000년 SBS 드라마 ‘카이스트’와 2002년 드라마 ‘명랑 소녀 성공기’ 에서 보이쉬한 매력으로 인기를 모았던 배우 추자현은 2006년 영화 <사생결단>에서 마약 중독자 ‘지영’ 역으로 소름 돋을 정도의 리얼한 연기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마약에 취한 섹스신, 약에 의한 환각증상 등 여배우로서는 감내하기 힘든 ‘쎈’역할에 도전, 자칫 과잉이 될 수 있는 연기를 거침없으면서도 냉정하게 연기해낸 그녀는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 대한민국영화대상 신인여우상,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이어 2008년에는 3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한 <미인도>에서 김홍도를 사랑하는 조선시대 최고의 기녀 ‘설화’로 분해 과감한 노출연기는 물론, 남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카리스마와 질투에 눈이 멀어 패악을 부리는 독기 서린 눈빛 연기를 선보여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연기의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그리고 여배우들이 꺼려하는 소위 ‘쎈’캐릭터를 연기하는 모험에 주저함이 없고 시나리오만 좋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며 연기열정을 불태우는 추자현은 스릴러의 명장이라 불리는 김성홍 감독의 2009년작 <실종>에서 연약한 여자이지만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선 무서울 정도로 잔혹해질 수 있는 언니 현정으로 분했다.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 문성근 역시, 추자현을 ‘진짜 아름다운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의문의 연쇄 실종사건을 다룬 스릴러 <실종>은 오는 3월말 개봉예정이다. [실종]

2009.02.2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