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와 로카르노 이어 트리플 크라운!

노영석 감독의 독립 장편영화 데뷔작 <낮술>(제작 스톤워크)이 지난 17일 프랑스에서 폐막한 브졸 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INALCO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고 배급사 영화사 진진 측이 19일 전했다.

장편영화 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낮술>에 대해 영화제의 심사위원단은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얻고 배우는 일반적인 로드 무비가 아닌, 주인공이 스스로 망가진다는 역설적인 이야기에 반했다"며 "완성도 높은 이 데뷔작은 시종일관 유머로 가득 차 있고, 동시에 매우 눈물겹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앞서 <낮술>은 작년 전주국제영화제 ‘JJ-St★r상’·‘관객평론가상’과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특별언급’·‘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넷팩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저예산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개봉도 하기 전에 미국에 선판매돼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95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프랑스 브졸(Vesoul) 국제아시아영화제는 아시아 지역의 장편 영화와 다큐멘터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영화제로, 아시아 영화들이 유럽에 쉽게 소개되기 힘든 상황에서 아시아 영화를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6년 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망종>이 대상을 수상하고, 그 해의 개막작으로 허진호 감독의 <외출>이 선정되는 등 한국 영화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영화사 진진은 "브졸 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의 수상 소식과 국내에서의 '낮술'의 선전은 영화의 규모보다 ‘이야기의 힘’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5일 개봉한 <낮술>은 현재 관객수 1만 명을 돌파하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한편 노영석 감독은 이번 주말 귀국해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낮술]

2009.02.19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