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차 상영에도 불구하고 1만 명 동원!

저예산 독립영화 <낮술>(감독 노영석, 제작 스톤워크)이 개봉 11일 만에 관객 수 1만 명을 돌파하며 <워낭소리>에 이어 작은 영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16일 배급사 영화사 진진에 따르면 지난 5일 전국 11개관에서 개봉한 <낮술>은 15일까지 전국 누계 1만581명을 기록했다.

개봉 8일째에 1만 명을 동원한 <워낭소리>의 흥행세보다는 느린 편이지만 스크린 수를 감안하면 뒤지지 않는 초반 분위기다. 특히 대부분의 개봉관에서 전회 상영이 아닌 교차 상영, 그것도 상대적으로 관객 집중도가 떨어지는 오전이나 새벽 시간대에 상영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결과라 더욱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영화사 진진은 "'작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개봉한 지난 주말에도 높은 좌석점유율을 유지하며 꾸준한 관객 스코어를 보여주고 있으며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도 입소문을 타고 점점 퍼지고 있어 '낮술'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한해 여러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노영석 감독의 독립 장편영화 데뷔작인 <낮술>은 달랑 천만원의 제작비로 제작·연출·각본·촬영·편집은 물론이고 음악·미술·연기까지 1인8역에 도전하여 2주 동안 만들어낸 작품으로, 작년 전주국제영화제 ‘JJ-St★r상’·‘관객평론가상’과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특별언급’·‘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넷팩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저예산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개봉도 하기 전에 미국에 선판매돼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독립영화는 무겁고 어렵다’는 일반 관객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는 화제작 <낮술>이 <워낭소리>에 이어 또다시 독립영화의 신화를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낮술]

2009.02.1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