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감독은 27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이 영화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뒤로 갈수록 폭력의 수위 등이 세기 세지만, 최근 개봉한 '바람'도 청소년관람불가로 받고 자꾸만 영화들은 모조리 다 청소년 영화들을 몰아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고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등급에 대한 기준 자체가 항상 변해왔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 같은 경우에는 '비상'보다 더 폭력적이고 나쁜 영향을 끼치는 영화들도 15세 받는 경우도 많았다"며 "영상물등급위원회 분들이 한국 영화를 위해서 좀 더 포용적이고 뭐가 청소년들이 관람하기 어려운지를 다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김범과 김별을 좋아하는 청소년 팬들이 극장을 찾지 못한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첫 주연을 맡은 김범 또한 "오늘 현장에 와서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며 "물론 폭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 시범과 수경의 사랑을 보여주는 게 궁극적인 목표였다. 하지만 그런 점이 도드라지게 보여졌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너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꽃미남 배우 김범과 배수빈이 호스트로 파격 변신해 화제를 모은 <비상>은 배우를 꿈꾸며 힘겹게 살아가고 단짝 친구 외에는 기댈 곳이 없는 시범(김범) 앞에 인생을 걸고 싶은 첫사랑 수경(김별)이 나타나고, 불우한 가정사로 인해 정신병원에 갇혀 세상과의 문을 닫아버린 그녀를 위해 꿈을 접고 호스트로 삶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청춘 멜로 액션물.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이 영화에 대해 "영상의 표현에 있어 폭력적인 부분은 자극적이며 거칠게 지속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그 외 대사 및 주제 부분에 있어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영화"라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당초 15세 관람가를 예상했던 제작사 측은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재심의를 청구한 상태이며,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일주일 뒤인 12월 10일로 변경했다. |
'호스트'를
소재로 한 영화 <비상>의 박정훈 감독과 주연배우 김범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에 대해 불만과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