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사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최고의 작품은 폴란드 출신의 토마시 유르키예비치 감독의 <할머니와 거짓말>에게 돌아갔다. 제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시상식을 열고 <할머니와 거짓말>을 대상작으로 선정하고 상금 1천500만원을 수여했다. 대상 수상작 <할머니와 거짓말>은 ‘할머니의 죽음’이라는 ‘상실’의 과정을 통해 소원했던 부자가 서로의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상실’과 ‘회복’이라는 큰 주제 아래 사람들의 내면 풍경을 아름답게 묘사해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최우수 해외작품상’은 말레이시아 탄 취 무이 감독의 <에브리데이 에브리데이>가, ‘최우수 국내작품상’은 이병헌 감독의 <냄새는 난다>가 각각 차지했다. 본심에 오른 애니메이션 작품 중 새로운 스타일과 관점을 제시한 작품에게 수여하는 ‘애니메이션상’은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던 정유미 감독의 <먼지아이>가 수상했으며, 일반인들로 구성된 관객심사단의 직접 투표로 결정되는 ‘아시프 관객심사단상’은 이스라엘 켄 샬렘 감독의 <텔아비브로 가는 길>에게 돌아갔다. 또 올해 국제경쟁부문 국내 상영작 중 최고의 연기자에게 수여하는 ‘단편의 얼굴상’은 정은경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 Q&A>에서 주변 상황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혼자서 신나게 질문을 던져대는, 어느 영화제를 가든 한번씩은 볼 수 있었던 관객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한 배우 김태훈 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단편의 얼굴상’ 수상자인 배우 김태훈은 수상과 동시에 내년에 열리는 제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단편의 얼굴상’ 특별심사위원 자격을 자동으로 갖게 된다. 이밖에 독창적이고 실험성이 강한 작품에게 수여하는 ‘크링상’은 국가적 의무와 개인적 자유 사이에서 벌어지는 18세 청년의 고뇌를 섬세하게 다룬 싱가포르 준펭 부 감독의 <집으로>가, '맥스무비상'은 정은경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 Q&A>가 각각 수상했다. 국내 단편영화인들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1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사전제작지원제도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상’은 총 123편의 접수작 중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선정된 지태경 감독의 <무덤가>가 차지했다. <무덤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제작을 완료하고, 2010년 제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지난 11월 5~10일 6일 동안의 여정을 마친 제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과 특별 프로그램 합쳐 32개국 79편의 작품이 총 24회 상영되었으며, 작년보다 700여명 줄어든 3천90여명(유료관객, 초대관객)이 관객이 영화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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