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집행위원회는 6일 오전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안성기 집행위원장과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김지운 감독, 특별 심사위원인 배우 손예진·이선희, 트레일러를 연출한 배우 구혜선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영화제의 개요와 상영작을 발표했다. 단편영화의 대중화와 대안적인 배급을 표방하며 세계 최초의 ‘기내영화제’에서 출발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R U. Short?'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에서 출품된 다양한 우수 단편영화들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국제경쟁부문과 국내외 우수단편이 초청되는 특별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개막작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기막힌 상상력으로 비틀어낸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보우 그라쏘 감독의 애니메이션 <생산적 활동>과 완벽한 공상에 관한 유쾌한 메시지를 심플한 미장센에 힘있게 담아낸 프랑스 세실 베르낭 감독의 코미디 <내 머리 속의 낙서> 등 2편이 선정됐다. 폐막작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전통에 따라 올해 국제경쟁부문 수상작이 상영된다. 올해 국제경쟁부문에는 역대 최다인 총 82개국 2천27편(국내 602편, 해외 1,425편)이 출품되었으며 이중 최종 30개국 52편이 본선진출작으로 선정돼 총 8개 부문, 3천 3백 만원의 상금을 놓고 영화제 기간 동안 경쟁하게 된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태극기 휘날리며><마더>의 홍경표 촬영감독,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의 오랜 파트너로 미국과 독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이인아 프로듀서, 베스 사 프레르 상파울로국제단편영화제 부위원장, 애니메이션 <업>의 괴짜 할아버지 목소리 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딸이기도 한 미국 여배우 아만다 플러머 등 국내외 정상급 영화인 4인이 참여한다. 또 본선진출작 중 국내 우수 단편영화 연기자들에게 주어지는 ‘단편의 얼굴상’ 심사위원에는 배우 손예진과 지난해 이 부문의 수상작인 연극배우 이선희가 참여한다. 비경쟁으로 마련된 특별프로그램에는 국내외 유명 감독들의 초기 단편부터 신작 단편까지, 영화팬들을 설레게 할 희귀한 단편을 모아 선보이는 ‘감독열전 : 시네마 올드 앤 뉴’와 새롭게 신설된 국내 단편을 소개하는 ‘테마단편전Ⅰ: 소통 & I’, 빔 벤더스·제인 캠피온·구스 반 산트·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등 8명의 거장 감독들이 기아, 교육, 남녀평등, 출산, 에이지, 질병 등 2000년 UN에서 지정한 '밀레니엄 개발 목표'에 대해 서로 다른 시선과 색깔로 완성한 옴니버스 영화 <8>을 상영하는 ‘테마단편전Ⅱ : 8’, 브라질 신예 감독들의 단편들을 소개하는 ‘믹스플래닛 : 올라! 브라질’ 등 4개 섹션 총 5개국 25편의 국내외 단편영화를 선보인다. 이중 눈길을 끄는 섹션은 ‘감독열전 : 시네마 올드 앤 뉴’와 새롭게 신설된 ‘테마단편전Ⅰ: 소통 & I’. ‘감독열전 : 시네마 올드 앤 뉴’ 섹션에서는 장 뤼 고다르 감독의 57년도 단편작 <모든 남자의 이름은 패트릭이다>과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2000년작 <카메라>, 적나라한 하드코어 정사신으로 화제가 되었던 <폴라X> 프로젝트에 대한 레오 까락스 감독의 비밀스런 누설인 97년작 <무제>, 동구영화의 빛나는 전통과 순수한 이야기꾼의 기질을 고루 갖춘 사샤 기드온 감독의 94년작 <무대에서>, <고><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유명한 이사오 유키사다 감독의 2002년작 <저스티스>, 그리고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사전제작지원제도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의 2008년 지원작인 이상일 감독의 <암초가 있는 곳>이 월드프리미어로 첫 선을 보인다. ‘테마단편전Ⅰ: 소통 & I’ 섹션에서는 배우 유지태와 구혜선이 연출한 <초대>와 <유쾌한 도우미>, 민병국 감독의 <매직캔디>, 서우가 출연한 박상준 감독의 <우리 학교 대표>, 류현경 감독의 <광태의 기초>, 서승만 감독의 <영웅은 없다> 등 5편이 상영된다. 부대행사로는 '단편영화,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테마단편전'에 초청된 유지태, 구혜선, 민병국 감독들이 참여하는 '시네마 토크', 영화 스틸의 의미를 짚어보는 '마스터 클래스', 브라질 영화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줄 '아시프 랑데부' 등이 마련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지운 감독 "지난 1회 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기대 반 의심 반이었는데, 7회를 맞아 명실공히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의 위용을 갖춘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며 "장편영화가 가질 수 없는 단편영화만의 특유의 호흡과 리듬, 색깔, 자기 언어를 가진 작품을 뽑을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여태껏 한번도 보지 못한 영화를 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별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손예진은 "항상 심사를 받는 입장에 있다가 심사를 하는 입장이 되니까 쑥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하지만 어깨도 으쓱하고 힘도 들어가고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연기라는 게 정답이 없는 만큼 최대한 관객들이 보고 많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눈빛이나 연기를 가진 배우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제 트레일러를 연출한 구혜선은 "사실 트레일러의 정확한 의미를 잘 몰랐는데 하면서 배웠다"며 "단편영화의 실험적이고 풍부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주력했다. 제작비가 적어서 힘들었지만 즐겁게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
전세계
새로운 단편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제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SIFF 2009)가 내달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