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분단 지역인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생명과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열린 제1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DMZ Kore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가 오늘 저녁 7시 경기도 씨너스 이채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치고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아나운서 출신의 배우 임성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폐막식에는 조재현 집행위원장과 영화제를 찾은 해외 게스트, 국내외 귀빈 등이 관객과 함께 자리한 가운데, 영화제의 여러 순간들을 담은 영화제 스케치 영상 상영과 아코디언&색소폰 앙상블 '스트립팬더'의 특별 공연에 이어 경쟁부문 시상식이 진행됐다. 첫 회의 대상의 영광은 이스라엘 텔아이브 출신 감독인 요아브 샤미르 감독의 <반유대주의에 대한 보고서>(사진)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증오인 반 유대주의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 심사위원들은 "무겁고 어려운 테마를 유머를 곁들여 밝게 표현한 점이 오히려 테마를 선명하게 각인시켜주었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특별상으로는 샌디 치오피 감독의 <나이지리아의 검은 진주>가 선정됐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작은 마을을 무대로 석유회사의 착취와 나이지리아 정부와의 대립으로 인해 희생 되어가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글로벌라이제이션안에서의 저널리즘의 역할과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들이 가져야 할 문제의식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또한, 심사위원들은 수상작 이외에 난민의 피난처인 모스니 해변을 배경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공간의 모습을 압도적인 예술성으로 표현해 내며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확인시킨 닉키 고건과 폴 라울리 감독의 작품 <모스니의 해변>을 특별 언급했다. 관객상 수상작으로는 국제경쟁의 유일한 한국 작품이었던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2>가 뽑혔다. <경계도시2>는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양극단의 평가를 받으며 겪게 되는 구속과 재판, 석방의 과정을 통해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경계에 선 지식인을 통해 비춰지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신랄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DMZ를 배경으로 국내 최초로 열리는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로서 힘찬 첫 발을 내딛은 제1회 DMZ다큐멘터리영화제는 5일간 전세계 33개국 61편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고,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부대행사의 진행을 통해 영화제의 의미와 축제의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DMZ다큐멘터리영화제는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스타일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함으로써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객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다큐멘터리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영화제 측은 "DMZ다큐멘터리영화제는 DMZ라는 공간의 상징성에 기반한 평화, 소통, 공존이라는 문제를 다룬 심도 깊은 다큐멘터리들 이외에도 다양한 소재나 실험적 기법으로 만들어진 국내외 다큐멘터리들의 소개를 통해 다큐멘터리의 대중성과 장르적 재미를 확인시키며 그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며 "하지만 1회 영화제라는 인지도 부족의 문제와 파주라는 지역적 한계의 문제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영화제 전용 셔틀을 운용했지만 주변 관객들이 영화제 현장까지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견이 많아 2회부터는 더욱 많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통해 다큐멘터리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다양한 교통편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