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유일한 장편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상’(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에 한국 소상민 감독의 <나는 곤경에 처했다!>와 이라크 샤우캇 아민 코르키 감독의 <킥 오프>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6일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뉴 커런츠상'을 비롯 각 부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나는 곤경에 처했다>는 활동적인 삶에 진입하길 주저하는 젊은 시인의 방황을 그린 세밀하고 재기발랄하며 깊이 있는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장 자크 베넥스 등 심사위원단은 "자신의 영화 속 캐릭터를 명확히 설정하고, 작품의 톤을 특별하게 만드는 정교한 롱테이크 안에서 스토리를 잘 통제하는 소상민 감독의 연출력에 특히 감동 받았다"며 "또한 지적이면서도 정제된 대사들에 주목했다. 이런 성숙함은 데뷔작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기에 상을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선정된 <킥 오프>는 축구장에 난민촌을 이루고 사는 이라크 쿠르드족의 불확실하고 고된 삶을 묘사하는 이 영화의 현실적이고, 예상외로 시적이며, 거의 초현실주의적이기까지 한 시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이 영화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불평등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필리핀 젊은이들의 험난한 삶에 주저 없이 접근한 필리핀 삼페드로 감독의 <마닐라의 청춘, 빛과 그림자>를 특별 언급했다. 올해 신설된 비아시아권 영화 경쟁부문인 '플래시 포워드상'은 핀란드 자이다 베르그로트 감독의 영화 <루퍼트와 에버트>에게 돌아갔다. 배우 강수연을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 텔링, 연기, 연출 등이 조화롭게 잘 구성되어 있고, 여성감독 특유의 섬세함을 잃지 않는 동시에 강한 미쟝센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여러모로 감독의 연출적 잠재력과 역량이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다국적, 사회적 문제점, 가족간의 갈등, 우정, 복잡한 심리 등을 드라마 구성만으로 잘 표현한 스웨덴 호콘 리우 감독의 영화 <미스키키>를 특별 언급했다.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된 작품 중 최우수 단편영화에게 수여하는 ‘선재상’(1천만원)에는 한국 김재원 감독의 <닿을 수 없는 곳>과 인도네시아 바실 미로네 감독의 <월척>이, 다큐멘터리 작품에게 수여하는 ‘피프메세나상’(1천만원)에는 한국 권우정 감독의 <땅의 여자>와 인도 사바 데완 감독의 <또 다른 노래>가 각각 공동수상했다.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넷팩상, NETPAC)은 박찬옥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파주>가 관객상인 ‘KNN 영화상’은 중국 장웬리 감독의 <안녕 할아버지>이 뽑혔다. 이밖에 ‘탈영’을 소재로 한 이송희일 감독의 <탈주>이 ‘관객평론상’ 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폐막식은 배우 박상민과 김혜선의 사회로 진행되며 시상식에 이어 중국 첸 쿠오푸·가오 췬수 감독이 연출한 <바람의 소리>가 세계 최초로 상영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