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역대 최다 초청작 상영과 수많은 국내외 스타와 감독들의 참석해 그 어느 해보다 성황리에 치러졌지만, 관객수는 오히려 2만여 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김동호 집행위원장과 심사위원장인 장 자크 베넥스, 배우 유지태·강수연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결산자료에 따르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찾은 관람객은 신종플루 감염확산 우려 때문에 지난해(19만8천818명)보다 2만5천 여명이나 줄어든 17만3천516명으로 집계됐으며, 객석 점유율도 70%로 지난해(72.3%)보다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 영화제에는 부산 해운대(야외상영장, 메가박스 해운대,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와 남포동(대영시네마, 씨너스 부산극장) 일대 6개 극장 36개 상영관에서 역대 최다 편수인 70개국 355편의 영화를 초청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98편과 자국에서 상영된 후 처음 부산에서 소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6편 등 역대 최다인 144편에 달하며 부산국제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나타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과 ‘플래시 포워드’ 섹션 상영작 모두가 월드 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초청, 다시 한번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의 역량 있는 신인발굴의 최고의 등용문임을 보여줬다. 프로그램면에서는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는 한국 영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개막작을 비롯해 미개봉한 한국영화들이 대거 초청해 그 어느 해보다 국내 스타 배우와 감독 등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아프리카영화계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플래시 포워드상 신설, 할리우드의 스타급 연기자와 감독 초청 등을 통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영역을 확장했다. 부대행사도 마스터 클래스(6회), 핸드 프린팅(2회), 야외무대 인사(8회)와 오픈 토크(3회), 아주담담(12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으며, 관객과의 대화(GV)도 지난해(184회)보다 19회 많은 203회나 진행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또 하나의 중요한 토털 마켓인 ‘아시안필름마켓’(Asian Film Market)은 총 25개국 75개 업체, 45개 오피스가 참여한 가운데, 200만 달러 상당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등 영화산업 면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12일 밤 야외상영장인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노점상들이 확성기를 동원해 '각설이 타령' 등 노래를 크게 틀어 영화상영을 방해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부산영화제의 국제적인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영화제 첫날부터 ID카드 발급준비를 미리 하지 않는 바람에 부산을 찾은 내외신 기자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주는 등 운영상의 미숙함도 드러냈으며, 유명 배우와 관객과의 대화(GV) 행사에 대한 언론의 취재가 수 차례 봉쇄되면서 이와 관련한 잡음이 있었다. 갈수록 백화점 및 쇼핑몰 안 상영관에서 진행되는 탓에 예전의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색깔이 잃어가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김동호 공동집행위원장은 "내년에는 좀더 세련되고, 완숙한 영화제 운영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