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다 60개국 총 315편 초청…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도 무려 133편
- 개막작 카자흐스탄 <스탈린의 선물>, 폐막작 윤종찬 감독·현빈 주연 <나는 행복합니다>

아시아 새로운 영화 발굴에 힘써왔던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올해 그 영역을 확장해 소외된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힘을 쏟는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김동호 집행위원장, 전양준 부집행위원장,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홍효숙·이상용 프로그래머, 폐막작품의 윤종찬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개·폐막작 및 프로그램 섹션별 상영작과 행사 등을 소개했다.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열리는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대연동 지역의 상영관을 빼고 해운대(야외상영장, 메가박스, 프리머스시네마, 롯데시네마), 남포동(부산극장, 대영시네마) 2곳으로 단순화시켜 6개 극장 37개관에서 진행된다. 또 해운대는 멀티플렉스별로 전용관 제도로 운영된다. 이에 메가박스에서는 아시아 영화와 와이드앵글 섹션의 작품이, 프리머스시네마에서는 한국영화가, 롯데시네마에서는 월드시네마가 상영된다.

상영작은 역대 최대인 60개국 총 315편이 초청됐다. 특히 금년 상영작 중에는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85편)와 자국에서 상영된 후 처음 부산에서 소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48편) 등 역대 최다인 133편에 달한다. 또 아시아에서 처음 소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 역시 95편이나 포진하고 있어 부산국제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나타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에 상영되는 14작품 모두가 월드 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초청, 다시 한번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의 역량 있는 신인발굴의 최고의 등용문임을 보여줬다.

프로그램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시아 영화의 창’, ‘뉴 커런츠’, ‘한국영화의 오늘’, ‘월드 시네마’, ‘와이드 앵글’, ‘오픈 시네마’, ‘플래시 포워드’, ‘미드나잇 패션’, ‘한국영화 회고전’, ‘특별기획 프로그램’ 등 11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특히 소외된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역점을 뒀다. 이에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하였고, 필리핀, 요르단, 몽골,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변두리 지역의 영화들을 발굴, 소개한다. 또 세계 영화계에서 여전히 소외된 지역으로 남아있는 미지의 영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아시아 영화를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영화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 한국영화의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기여하고자 아시안필름마켓 기간 중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영화 관련 펀드를 한 자리에 모아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아시아필름펀드 포럼’과 국내 젊은 프로듀서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투자자를 찾는 ‘KPIF’(Korean Producers in Focus)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23편의 한국영화 초청작 중 15편을 월드 프리미어로 포진했다.

그리고 비평과 담론의 장 활성화을 위해 지난해 처음 시행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피프 리뷰 공모전과, 피프 비평 교실을 이수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리뷰어 및 관객심사단 운영, 문화인의 영화제 참여 확대, 세미나의 대폭 확충, PIFF초청작 리뷰집 발간 등 영화제 내에서 비평과 담론이 넘쳐나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관객 서비스도 강화했다. 먼저 티켓 시스템을 대폭 개선해 기존의 인터넷 예매와 함께 모바일 예매 시스템을 도입해 관객들이 편리하게 표를 살 수 있도록 했으며, 전체 티켓의 30%의 현장 판매분을 배정하여 예매를 하지 못한 관객들도 현장에서 구입이 용이하도록 했고, 그동안 해운대 지역에서만 상영했던 심야상영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패션’을 올해는 남포동 지역까지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영화제의 포문을 열 개막작은 카자흐스탄의 가장 유망한 젊은 감독 루스템 압드 라쉐프과 러시아의 대표적인 시나리오 작가 파벨 핀이 뭉친 <스탈린의 선물>(The Gift to Stalin)이 선정됐다. 카자흐스탄과 함께 러시아, 폴란드, 이스라엘의 여러 제작사가 참여 한 범국제적 프로젝트인 이 영화는 1949년 카자흐스탄, 구 소련 정부에 의해 수많은 소수민족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하던 시절를 견디고 살아남은 유대인 꼬마 사쉬카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선택하는 데 있어서 모험이 있었다"며 "나라도 감독도 배우도 잘 알려지지 않아 부담이 있었지만 예술성과 함께 대중성이 겸비한 작품이라 판단했다. 또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아시아 국가들의 영화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은 소외된 지역의 영화를 다른 영화제보다 앞장서서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폐막작은 <소름><청연>을 연출한 윤종찬 감독의 신작 <나는 행복합니다>가 선정됐다. 얼마 전 타개한 소설가 이청준의 단편 '조만득씨'를 각색한 이 영화는 정신병동을 중심으로 상처받은 인물들의 삶을 투영한다. 더벅머리를 한 현빈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섹션별로 살펴보면, 거장들의 신작 또는 화제작을 주로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는 왕가위 감독이 1994년에 발표한 <동사서독>을 재편집한 새로운 버전 <동사서독 리덕스>와 <17년 후>로 베니스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중국 장위엔 감독의 <다다의 춤>, 단편 <로봇 스토리>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대되었던 미국에서 활동중인 손수범 감독의 데뷔작이자 톱스타 송혜교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심리 스릴러 <시집> 등 3편이 상영된다.

아시아영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서는 아우레아우스 솔리토 감독의 도발적인 퀴어시네마 <고고보이>를 비롯,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서비스>, 다큐멘터리 형식을 독특하게 차용한 <고해>, 그리고 <아기 천사>, <제이>, <아델라> 등 필리핀 독립영화와 카즈흐스탄 다니아르 살라맛 감독의 <아빠와 함께>, 구카 오마로바 감독의 <무당의 춤>, 우즈베키스탄의 <유르타>, 키르키즈스탄·카자흐스탄 합작영화 마랏 사룰루 감독의 <남쪽 바다의 노래> 등 중앙아시아 지역의 영화, 그리고 요르단 아민 마탈카 감독의 <기장 아브라에드>, 파키스탄 메흐린 잡바르 감독의 <접경지역의 람찬드>, 스리랑카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의 <하늘에 핀 꽃> 등 소외된 아시아 지역의 영화들이 포진했다. 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메종 드 히미코>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일본 이누도 잇신 감독의 <구구는 고양이다>, 2004년 <아무모 모른다>로 칸영화제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 로이스톤 탄 감독의 <12연화>, 에릭 쿠 감독의 <마이 매직>, 유 릭와이 감독의 <플라스틱 시티>, 두기봉(조니 토) 감독의 <참새> 등 아시아 중견 감독의 신작까지 23개국 51편이 선보인다.

영화제 유일한 극영화 경쟁 부문이자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새롭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뉴 커런츠' 부문에는 독립실험 장편영화 <마지막 밥상>으로 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한 바 있는 노경태 감독의 신작 <허수아비들의 땅>과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의 장편 프로젝트인 백승빈 감독의 <장례식의 멤버>,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장편제작지원작으로 인간의 탐욕과 종교적 광기에 대한 소재를 심리드라마로 펼쳐낸 김태곤 감독의 <독> 등 세 편을 한국 영화를 비롯,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운영하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 1기생인 인도네시아 에드윈 감독의 <날고 싶은 눈 먼 돼지>를 포함해 9개국 14편의 작품이 '뉴커런츠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한국영화의 오늘’ 부분은 파노라마와 비전으로 나뉘어 소개되며, 이미 개봉된 한국영화을 재조명하는 '파노라마' 부문에는 12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 가장 흥행작이었던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 정윤철 감독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개봉작 7편과 전수일 감독·최민식 주연의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 부지영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김정권 감독의 <그 남자의 책 198쪽>, 김정중 감독의 <오아시스맨> 등 미개봉작 5편이 선정됐다.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미개봉작들이 선을 보인다는 점과 이경미·부지영 두 여성 감독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공교롭게도 두 여성 감독의 영화 모두 공효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도 주목할 사항이다.

저예산 혹은 독립적으로 제작된 영화를 조명하는 '비전 부문에서는 2005년 장편 데뷔작 <다섯은 너무 많아>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던 안슬기 감독의 신작 <지구에서 사는 법>을 비롯, 고태정 감독의 <그녀들의 방>, 김소영 감독의 <민둥산>, 강미자 감독의 <푸른강은 흘러라>, 김곡 감독의 <고갈>,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손영성 감독의 <약타자들>, 박진성 감독의 <마녀의 관> 등 다양한 스타일과 시도가 엿보이는 8편의 독립장편영화가 소개된다.

전 세계 비아시아권의 화제작과 신작들을 집중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 부문에서는 영국의 거장 마이크 리 감독의 <해피 고 럭키>, 거장 라울 루이즈 감독의 초현실주의적 개성이 돋보이는 <누신젠 하우스>, <파니 핑크><내 남자의 유통기한>의 독일 도리스 되리 감독의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캐나다 아톰 에고얀 감독의 <애모>, 스웨덴 영화계의 거장 얀 트로엘 감독의 <영원한 순간>, 누벨바그의 여신이자 올해 심사위원인 안나 카리나가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빅토리아>, 2005년 <더 차일드>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벨기에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형제 감독의 <로나의 침묵>, 램브란트를 둘러싼 미술사적 비밀을 다룬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램브란트의 심판>,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터키 누리 빌게 체일란 감독의 <쓰리 몽키스> 등 38개국 68편이 상영된다.

세계 각국의 단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을 소개하는 '와이드 앵글'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다큐멘터리네트워크(AND)의 지원작들이 대거 완성되어 월드 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선을 보인다. 특히 그 동안 한국의 단편과 다큐멘터리에 한정되었던 시상부문을 아시아 전체로 확대하는 변화를 꾀했다.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의 감독 데뷔작 퀴어 로맨스 <소년, 소년을 만나다>이 눈길을 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야외에서 상영될 '오픈 시네마'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신작 <스카이 크롤러>를 비롯해 2004년도 PPP 프로젝트였던 태국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판타지 대작 <퀸즈 오브 랑카수카>, 독특한 색깔의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 온 일본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해피 플라이트>, 100년간의 시공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를 담은 일본 고나카 가즈야 감독의 멜로 드라마 <도쿄 걸>,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프랑스 로랑 캉테 감독의 <더 클래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인 이탈리아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고모라> 등 8개국 9편이 선보인다.

새로운 재능, 미래의 거장을 발굴하기 위해 비아시아권 국가의 신예들이 만든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극영화를 위주로 구성되는 ‘플래시 포워드’ 섹션에서는 올해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인 영국 스티브 맥퀸 감독의 문제적 데뷔작 <헝거>와 올해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스웨덴 얀스 욘손 감독의 <탁구는 나의 힘> 등 10편이 상영된다.

올해부터 남포동에서도 진행되는 ‘미드나잇 패션’에서는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악몽탐정>의 속편인 일본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악몽탐정2>, 러브스토리와 전쟁 스펙터클이 적절히 가미된 스웨덴의 야심작 피터 플린스 감독의 <템플 기사단>, 일본 호러영화의 개척자인 츠루타 노리오 감독의 <오로치>,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의 미국 제니퍼 린치 감독의 <서베이런스>,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을 원작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프랑스 바벳 슈로더 감독의 <안주>, 액션 배우 장 클로드 반담이 자신을 연기하며 올 여름 프랑스에서 개봉하여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던 블랙코미디 <장 클로드 반담> 등과 <보랏-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들이기>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래리 찰스 감독의 코믹 신작 다큐멘터리 <신은 없다> 등 10개국 12편이 상영된다.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만주에서 미술을 공부한 후 <집 없는 천사>의 미술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후, 혼탁하고 타락한 시대상을 다룬 멜로드라마 <자유부인>을 통해 1950년대 대표적인 흥행감독으로 시대를 풍미한 ‘한형모 회고전’이 마련, <운명의 손>(1954), <자유부인>(1956), <청춘쌍곡선>(1956), <순애보>(1957), <여사장>(1959), <돼지꿈>(1961), <언니는 말괄량이>(1961) 등 대표작 7편이 상영된다. 이와 함께 ‘한국영화의 고고학’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김기영 감독의 디지털 복원판 <하녀>와 <반금련>를 상영한다.

올해 영화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르네상스 미술을 영화 속에 삽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탈리아 현대사의 첨예한 이슈들을 독특한 화법으로 탐구해온 거장 타비아니 형제를 집중 조명하는 ‘타비아니 형제 회고전’과 지난해 칸 영화제의 주요 부문상을 석권한 루마니아 영화를 소개하는 ‘루마니아 뉴웨이브’,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슈퍼히어로들을 만나보는 ‘아시아의 슈퍼히어로’, 현재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의 흐름과 가능성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애니아시아! :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도약3’, ‘아시아 감독들의 뮤직비디오’, ‘2008 아시아의 옴니버스 영화’ 등이 마련됐다. 이중 ‘아시아 감독들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위시트 사사나티앙, 펜엑 라타나루앙, 호유항, 야스민 아흐마드, 야마시다 노부히로 등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 진 감독들의 작품에서부터 에드윈, 아우라에우스 솔리토 등 떠오르는 유망한 감독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와 스타일의 영화감독들이 만든 뮤직 비디오가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부대행사로는 핸드프린팅, 마스터클래스, 시네마투게더, 아주담담, 오픈토크, 야외무대 인사 등 다채롭고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용관으로 사용될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이 2011년 완공 목표로 개막일인 10월 2일 첫 삽을 뜬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핸드프린팅과 마스터클래스의 주인공으로는 이탈리아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타비아니 형제 감독 중 동생인 파올로 타비아니 감독, 누벨바 그의 여신이라 불리는 프랑스 배우이자 올해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인 안나 카리나, 그리고 홍콩 액션활극의 거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서극 감독이 선정됐다.

주요 게스트로는 서극·왕가위·윤종찬·장위엔·루스템 압드라쉐프·에릭 쿠·고레에다 히로카즈·이누도 잇신·야구치 시노부·논지 니미부트르·얀 트로엘·래리 찰스 감독과 현빈·이보영·아야세 하루카·카호·카즈마 사노·임희뢰·우에노 주리·아론 유·리 샤오루 등 배우들이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2006년 영화 산업과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를 한 자리에 아우르는 토털 마켓을 지향하며 출범한 지 3회째를 맞이하는 ‘아시안필름마켓’(Asian Film Market)은 능률적이고 편리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하여 세일즈오피스를 해운대 씨클라우드호텔로 이전하며, 아시아 최대 프로젝트 마켓인 PPP 와 로케이션 기술 장비 박람회인 BIFCOM 역시 파라다이스호텔로 옮겨 개최한다. 마켓 기간 역시 10월 3~6일 영화제 전반부로 앞당겨, 영화제와 마켓 행사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개·폐막작 예매는 22일 오후 6시부터, 일반 예매는 34일 오후 9시 30분부터 시작한다. 참고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은 총 89억(정부지원 15억, 부산시 32억, 극장예상수입을 포함한 스폰서 42억)으로 치러진다. 자세한 상영작 안내 및 상영일정은 홈페이지(www.piff.org)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운영상의 문제가 있었는데 올해는 성숙하고 보다 완벽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매년 스폰서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부를 협의해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재정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재단법인의 설립화와 재단기금 마련하는데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08.9.09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