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의 다큐멘터리 향연”, EIDF2008 22일 개막

- 하루 8시간, 1주일간 21개국 43편의 다큐멘터리 방송
- 다큐멘터리의 대중화를 위한,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집중 편성

세계 각국의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 작품을 TV 편성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제5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2008)이 오는 9월 22일부터 1주일간 향연을 펼친다.

EIDF2008 조직위는 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영화제의 행사개요와 전체 상영작을 발표했다.

‘차이와 다양성을 넘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EIDF2008에는 모두 21개국 43편(국내 2편, 해외 41편)의 작품이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를 비롯 ‘아카데미 수상작 특별전’, ‘거장의 눈’, ‘다큐, 라틴을 열다’, ‘시선, 차이 혹은 다름’, ‘다시 보는 EIDF’ 등 6개 섹션으로 나뉘어 하루 8시간, 1주일간 EBS-TV를 통해 방송되며, EBS 스페이스(9월 22~27일)와 예술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9월 24~10월 1일)에서도 상영된다.

이번 EIDF2008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다큐멘터리의 대중화. 이에 섹션을 대폭 줄이고 아카데미 수상작과 라틴아메리카 다큐멘터리 섹션을 신설했다. 또한 외부 상영관도 작년 4곳에서 전용 상영관 1곳으로 내실화했다.

개막작은 독일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이자 <아귀레,신의 분노>(1972년)로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베르너 헤어조그 감독의 최신작 <세상 끝과의 조우>(2007, 사진)가 선정됐다. 남극에서 첨단 과학을 위해 자신들의 안정적 삶에 대한 욕구를 희생한 채 살아가고 있는 과학자들의 연구활동과 일상을 담았다.

총 상금 2만 5천 달러가 걸려 있는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 섹션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 행위 예술가 바네사 비크로프트가 수단의 쌍둥이 고아를 입양하자고 하면서 생기는 논쟁적 작품 활동을 따라간 뉴질랜드 피에트라 브렛켈리 감독의 <예술가와 수단 쌍둥이>, 2차 대전 당시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쳤던 가미가제의 실체를 밝히는 일본 리사 모리모토 감독의 <가미가제 이야기>, 섬세한 묘사와 장기간의 촬영으로 장애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만들어주는 미국 아이린 테일러 브로드스키 감독의 <히어 앤 나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네팔 바그마띠 강변의 어린이들을 영상에 담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NEPAC(아시아영화진흥기구) 수상작 한국 이승준 감독의 <신의 아이들> 등 12개국 12개 작품이 경쟁을 벌인다. 심사위원장은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나>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크리스틴 초이가 맡고, 심사위원단은 현재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이충직 교수,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 고문직을 맞고 있는 앙트완 코폴라 교수 겸 감독, 장편 다큐멘터리 <연안에서 온 딸><개미군단> 등을 제작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는 감독 이케야 카오루, 2006년과 2007년 EIDF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2006년 동경 지구환경영화제, 2007년 시카고 다큐멘터리 영화제 심사위원 등을 맡았던 형건 PD로 이루어진다.

‘아카데미 수상작 특별전’에서는 무고한 아프카니스탄 택시 운전사의 죽음을 추적해 가는 <택시 투 더 다크 사이드>(알렉스 기브니), 폐암으로 죽어가는 여성 경찰관이, 파트너에게 유족 연금을 물려주기 위한 법정 투쟁을 그린 <프리헬드>(시아 웨이드), 맥나마라의 독백과 증언을 통해 베트남전, 케네디 암살, 쿠바 사태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포크 오브 워>(에롤 모리스), 캘커타 사창가의 아이들과 2년간 동고동락하면서,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아이들의 놀라운 투쟁을 기록한 <꿈꾸는 카메라-사창가에서 태어나>(자나 브리스키·로스 카프만) 등이 선보인다.

‘거장의 눈’ 섹션에서는 개막작인 <세상 끝과의 조우>와 함께 시네마베리떼의 거장 크리스 마커 감독의 대표작 <라제테>(1962)와 <태양 없이>(1983)를 상영한다.

제2회 EIDF 때부터 이어져 왔던 아시아태평양 특별전을 마무리하고, 이를 대신해 올해 신설된 ‘다큐, 라틴을 열다’에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쿠바, 칠레 등 라틴 아메리카 5개국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EIDF 사무국은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섹션인 만큼 휴먼, 음악, 정치, 소수자, 입양 등 다양한 주제의 다양한 작품들이 준비되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선, 차이 혹은 다름’ 섹션에서는 각각의 차이를 극복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속에서 하나되는 지구촌을 위해,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독특한 소재와 구성으로 접근한 장·단편을 각각 7편씩 선정했다. 또 ‘다시 보는 EIDF’에서는 2007년도 EIDF에서 뜨거운 호응과 함께 대상을 수상한 일본 야마다 카즈야 감독의 <푸지에>를 비롯 우수 작품을 다시 한 번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섹션별 방송시간대를 보면,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는, 라틴 다큐(다큐, 라틴을 열다)와 EIDF 2007 우수작 시리즈(다시보는 EIDF)가 방송되고, 저녁 8시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는 페스티벌의 경쟁부문과 아카데미 수상작 특별전이 방송된다.

이밖에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프로듀서연합회,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등이 참여하여 제작 현장에서의 고민을 풀어내는 포럼과 페스티벌 초이스에 선정된 감독들이 모두 함께 참여해 그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디렉터스 클래스, 시네마베리테의 살아있는 전설 크리스 마커의 쌍방향 다큐멘터리 IMMEMORY 체험전이 개최된다.

성기호 사무국장은 “1~4회 EIDF가 336편 정도의 우수한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안목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면 이번에는 다큐멘터리의 대중화에 주목했다. 작품성을 기본으로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선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다큐멘터리와 만나는 기회를 넓힘으로써, EIDF가 추구하고 있는세계 문화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 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8.9.0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