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 카리나를 비롯 칼 바움가르트너, 이화시, 사미라 마흐말마프, 산토시 시반 위촉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유일한 장편 경쟁부문이자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선도할 신인감독 발굴의 창구 역할을 해온 ‘뉴 커런츠(새로운 물결)’ 부문의 심사위원이 확정됐다

PIFF 측은 3일 "올해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에 ‘누벨바그의 여신’으로 일컬어지는 프랑스 우명 여배우 안나 카리나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194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안나 카리나(Anna KARINA, 사진)는 18세 때 파리로 건너와 장 뤽 고다르와 작업한 <미치광이 삐에로>, <알파빌>, <국외자들> 을 비롯한 일련의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1961년 <여자는 여자다>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다. 고다르 이외에 자크 리베트, 조지 쿠커, 루치노 비스콘티, 파스빈더 등 다수의 영화 거장들과 함께 작업하며 '누벨바그의 여신'으로 불렸다. 여배우로서의 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여 소설을 출간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는 에밀 쿠스타리차의 <검은 고양이·흰 고양이>, 레오 카락스의 <폴라 X>, 미라 네어의 <몬순 웨딩>, 김기덕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등을 공동제작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예술영화 전문 제작자 칼 바움가르트너(Karl BAUMGARTNER), 유신 시대에 도발적인 외모라는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는 등 70년대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은 전설적인 여배우 한국의 이화시(사진), 17살에 첫 장편영화 <사과>로 1998년 칸영화제에서 최연소 감독으로 데뷔한 뒤 <칠판>과 <오후 5시>로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두 차례 수상한 바 있는 이란의 사미라 마흐말마프(Samira MAKHMALBAF) 감독, 2000년 시애틀영화제에서 ‘새로운 거장’으로 뽑히기도 했던 인도의 산토시 시반 감독이 선정됐다. 특히 이번 심사위원단은 부산국제영화제 최초로 여성이 3명이나 포함된 점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들 심사위원단은 영화제 기간 중 '뉴 커런츠' 부문에 출품된 작품을 심사하고, ‘최우수 아시아 신인 작가상(상금 3만불)’ 두 편을 선정한다.

한편, 올해 처음 시상하는 다큐멘터리 부문에 시상하는 ‘피프메세나상’ 심사위원에는 안정숙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장 삐에르 렘 마르세유국제다큐영화제 위원장, 장 시엔민 베이징필름아카데미 교수가 위촉됐다.

또한 단편영화 부문 ‘선재상’ 심사위원에는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와 끌레르몽페랑단편영화제 로저 고닌 집행위원장, 태국필름재단 찰리다 우아붐렁짓 감독이 선정됐다. 피프메세나상과 선재상은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된 작품 중 최우수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를 선정하여 각각 1천만원을 수여한다.

2008.9.0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