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9일까지 30개국 82편의 영화상영, 30여 회의 음악공연
- 국제경쟁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 신설 및 사전제작지원 제도 시행

영화와 음악,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지는 참신한 컨셉으로 불과 3년 만에 국내 주요 영화제로 자리잡은 제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내달 14~19일 6일간 TTC복합상영관,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청풍호반무대, 수상아트홀, 제천문화회관, 의림지 등 충북 제천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엄태영 조직위원장(제천 시장), 조성우 집행위원장, 전진수·정우정 프로그래머, 홍철영 공연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4회 영화제의 전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가장 목표는 휴양영화제로서 검증된 대중성 위에 ‘음악영화의 장르화’라는 장르영화제의 내실을 더함으로써 국제화에 도전하는 것. 먼저 올해의 슬로건을 ‘Jump! JIMFF!’로 정하고,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을 신설했다. 또한 음악영화에 열정있는 영화감독을 발굴, 육성하고자 ‘음악영화 사전제작지원’ 제도도 새롭게 마련됐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작년보다 11편이 늘어난 30개국 82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봄여름가을겨울·DJ DOC·자우림·크라잉넛·마이 앤트 메리 등 국내외 유명 뮤지션의 30여 회의 공연이 펼쳐진다.

개막작은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소개된 후 큰 화제가 되었던 영국 스티븐 워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앳하트-로큰롤인생 Young@Heart>(사진)이, 폐막작은 배우출신 감독 톰 맥카시의 신작으로 낯선 외국인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된 한 중년의 뒤늦은 각성을 잔잔하게 펼치며 불법이민자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조용히 비판한 <비지터 The Visitor>가 각각 선정됐다.

주요 프로그램을 살표보면, 올해 신설된 국제경쟁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에서는 한국영화 임진평 감독의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를 비롯 9개국에서 만들어진 참신하고 다양한 10편의 장편 음악영화가 소개되며 상금 1만 달러의 대상과 5천 달러의 심사위원특별상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뮤지컬은 물론 음악이나 음악가를 소재로 다룬 다양한 장르의 영화, 극의 전개에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동시대 극영화를 소개하는 ‘시네 심포니’에서는 무성영화의 즐거움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아르헨티나의 <안테나>, 일본의 대중가요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옴니버스 영화 <도쿄 랩소디>, 몽환적인 분위기와 펑키한 음악이 주목할 만한 러시아의 <너바나>, 브라질 보사노바 리듬이 매력적인 <보사노바밴드 데사피나도스>, 미국의 인기 TV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로 파생된 사회현상을 날카롭게 공격하는 <위대한 사운드의 세계>, 이탈리아의 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루카 플로레스의 전기영화 <피아노, 솔로> 등 세계 12개국에서 만들어진 음악영화 12편이 상영된다.

음악 전문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섹션인 ‘뮤직 인 사이트’에서는 올해도 탱고와 힙합, 레게 등 다양한 음악 주제와 시규어 로스, 쳇 베이커, 아니타 오데이, 밥 말리 등 다양한 음악가들을 왜곡 없이 카메라에 담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열정이 녹아있는 12편 작품들이 준비됐다.

매년 음악과 관련된 하나의 테마를 선정, 음악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영화로 구성되는 ‘주제와 변주’ 섹션은 올해 1920년대 사운드 영화라는 테크놀로지에 의해 탄생한 음악영화와 이후 할리우드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뮤지컬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는 시간 여행을 준비했다. 최초의 사운드 영화인 <재즈 싱어>를 필두로 최초의 백스테이지 뮤지컬 영화 <브로드웨이 멜로디>, <42번가>, <탑햇> 등 1940년대까지의 할리우드의 대표적 뮤지컬 영화 7편을 상영한다. 이와 더불어 JIMFF 포럼에서는‘사운드 테크놀로지, 음악 영화를 만들다’라는 주제로 초기 사운드 영화의 발명이 어떻게 뮤지컬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이끌어냈는지 탐구한다.

2007년 ‘한국음악영화 스페셜’ 섹션에 이어, 한국 음악영화의 현재를 집중 조명하기 위해 새롭게 마련된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에서는 <즐거운 인생>, <열세살, 수아>, <기다리다 미쳐>, <라듸오 데이즈>, <가루지기>, <아버지와 마리와 나> 등 2007년 하반기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만들어진 한국의 음악영화 6편이 상영된다.

또 ‘패밀리 페스트’에서는 조성우 음악감독이 일본으로 진출, 음악을 담당하여 화제가 된 <강아지와 나의 열 가지 약속>을 비롯 미개봉작으로 원로배우 오현경의 열연이 돋보이는 <여름이 준 선물>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4편이 작품이 상영된다. 작년 신설되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음악단편 초대전’에서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24편의 음악 단편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특별프로그램인 ‘시네마콘서트’에서는 최근 발굴된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가 변사 공연과 함께 펼쳐지며 러시아 무성영화 <행복>도 울리히 코조 벤트와 안네 비에만의 라이브연주와 함께 상영된다.

음악프로그램으로는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 영화상영과 음악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공연을 보다 가까이에서 깊이 있게 즐기고 싶은 음악팬들을 위한 ‘제천 라이브 초이스’, 재능있는 신인 뮤지션의 공연을 지원하고 음반 제작의 기회를 주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만의 획기적인 상설 음악프로그램인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등 3가지 카테고리로 준비됐다. 특히 추억의 영화 <사랑의 스잔나>에서 ‘원 서머 나잇’을 부른 홍콩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진추하의 특별무대도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매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한국 영화음악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에게 수여하는 ‘제천영화음악상’ 그 세 번째 수상자로 故전정근 음악감독이 선정됐다. 1961년 이만희 감독의 <주마등>으로 데뷔한 이래 무려 430여 편의 영화음악을 맡아 한국 영화음악사에 지워지지 않을 족적을 남겼다. 특히 이만희 감독의 작품 51편 중 <돌아오지 않는 해병>, <귀로>, <만추> 등 44편의 음악을 담당하는 등 1960,70년대 한국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아쉽게도 지난해 12월 타계한 전정근 음악감독의 이와 같은 업적을 기리며 그의 음악적 체취를 느낄 수 있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 <팔도기생>, <아리랑> 등 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이밖에 올해 영화제 측은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이 보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주요 행사장 주변에 관객쉼터와 이벤트를 강화했다. 청풍호반 관광정보센터 1층에 새롭게 관객쉼터를 조성한 것은 물론 제천시내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쉼터 ‘카페 시네마 파라디소’에서는 영화음악을 감상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TTC상영관 앞쪽에는 ‘관객 포토존’과 다양한 체험이벤트가 전개되며, 인근 사거리로 자리를 옮긴 ‘JIMFF 스테이지’에서는 매일 새로운 테마의 공연이 펼쳐져 영화제의 즐거움을 이어간다. 이밖에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제천문화회관, TTC복합상영관, 청풍호반무대 등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주요 행사장을 순환셔틀버스로 연결했고, 시내에서 청풍호반까지 택시 요금을 정액으로 할인하는 등 교통서비스도 보다 강화했다.

한편 이날 트레일러를 연출한 채은석 감독과 주연을 맡은 이완, 유인영의 간단한 무대인사와 함께 그리고 홍보대사로 선정된 이정진, 이연희의 홍보대사 위촉식 행사도 열렸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올해 제천음악영화제의 목표는 도약"이라며 "음악 영화라는 장르영화제로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자 했고, 음악영화제로서 국제적으로 독보적이고 희소성 있는 영화제로 내용을 채워가는 첫 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7.15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