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석 점유율 82.4%, 유료 관객 6만5천209명으로 역대 최다
- 우석상에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의 <도둑맞은 남자>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역대 최고 관객과 안정된 운영으로 9일 마감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폐막식에 앞서 9일 오후 결산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영화제의 유료 관객은 총 6만5천209명의 유료 관객이 찾아 전년도(6만1천500명)에 비해 4천여 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좌석 점유율도 전체 좌석 7만9천184석(입석 제외) 중 82.4%에 달하는 좌석 점유율을 기록, 전년도(80%)보다 2.4% 상승했다.

영화제 측은 "전북대문화관의 경우, 효율성을 위해 2007년 토·일만 운영했지만 올해 연휴를 이용해 영화제를 찾을 관객들에게 보다 많은 관람 혜택을 주기 위해 금요일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인기 매진작에 몰리는 관객을 위한 서비스로 지프 서포터즈 회원을 대상으로 한 입석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개막작 <입맞춤>이 예매 시작 61분 망에 매진된 데 이어 전북대문화관(1천700석) 상영 이래 최초 매진사태를 보인 <키사라기> 등 총 268회의 상영횟수 가운데 147회의 상영이 매진되는 기록을 보였다. 작년 110회 매진횟수에 비교했을 때 34% 증가한 횟수다. 더불어 관객과의 대화도 2006년 79회, 2007년 76회보다 늘어난 83회를 진행, 관객들이 감독, 배우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영화제를 찾은 게스트로는 개막식 사회자 안성기·최정원, 홍보대사 김재욱·김성은을 비롯 임권택 감독, 전도연, 박해일, 개막작 <입맞춤>의 만다 쿠니토시 감독·나카무라 토오루·코이케 에이코 등 작년보다 36명이 늘어난 136명의 국내외 게스트들이 참석, 전주국제영화제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더불어 작년(57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96명의 외신 기자가 참석함으로써 해외에서 가지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증했다.

국내 영화제 중 최초로 세계적인 보도작가 그룹인 ‘매그넘 영화 사진 전시전’은 9일 현재까지 6천5천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으며, 지프스페이스가 위치했던 구 공무원연금매장으로 영화의 거리를 확장시키면서 지프스페이스부터 ‘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의 행사장인 에프샵(F#)까지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대폭 마련했다.

해외 작품의 국내 배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영화 구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더스트리 프로그램도 나름 성과를 거뒀다. 인더스트리 게스트는 61개 업체, 160명이 참가해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했으며, 운영기간 중 <스트레인저 : 무황인담>, <드래곤 헌터스>, <키사라기>, <실록 연합 적군>, <시체들의 일기>, <트릭스>가 배급 논의 중이다. 현재 제작 중인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모아 쇼케이스 할 목적으로 올해 신설된 '워크 인 프로그레스'에는 6명의 감독이 참여해 5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였으며 10개 업체, 40여명이 참석했는데 존 토레스의 'Moro2Moro'가 500만원 지원작에 선정되었으며, 이창재 감독의 <안녕 미미>의 경우 투자 논의 중이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 부문에 출품된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우석상'(상금 1만 달러)에는 아르헨티나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의 <도둑맞은 남자>가 선정됐다. 아볼파즐 잘릴리·봉준호 감독, 배우 엄지원 등이 참여한 국제경쟁부분 심사위원단은 "지적인 미쟝센, 톤, 능숙한 구조, 독특한 편집 리듬, 그리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조심스러운 연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국제경쟁 부문 우수작인 'Daum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은 칠레 호세 루이스 토레스 레이바 감독의 <하늘, 땅, 그리고 비>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단은 "이 영화는 호흡을 하는 영화이자 풍부한 분위기와 놀라운 촬영기법으로 가득 차 있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등장 인물들의 미스터리와 그들의 세계에 관여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한국영화의 흐름 : JJ-St★r상’은 초저예산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노영석 감독의 <낮술>이 뽑혔으며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다룬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특별언급 됐다. 특히 <낮술>은 ‘한국영화의 흐름: 관객평론가상’에도 뽑혔다. 또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 주간: KT&G상상마당상’ 부문에서는 현대 한국사회의 특성들을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코믹하게 그려낸 한지혜 감독의 <기차를 세워주세요>이 최우작품상에, 김동명 감독의 <전병 파는 여인>이 감독상에, 윤성현 감독의 <아이들>이 심사위원 특별상에 각각 선정됐으며, 이지상 감독의 <십우도4-득우, 두 모과>는 특별언급 됐다.

'넷팩상(NETPAC Award)'에는 가난과 죽음에 관한 험난한 삶의 현실과 더불어 젊음과 삶의 역동성을 병치시킨 모습을 시적으로 담아낸 이승준 감독의 <신의 아이들>이, CGV 한국장편영화 개봉 지원상에는 정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배우다>가 각각 선정됐다. <우린 액션배우다>는 JIFF 최고인기상에도 뽑혔다.

한편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폐막식과 폐막작 <시선 1318>(감독 방은진·전계수·이현승·윤성호·김태용) 상영을 끝으로 10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기약하게 된다.

2008.5.09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