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폐막… 총 38편 매진, 관객점유율 86%, 관객수 5만여명 동원

박지완 감독의 <여고생이다>가 18일 폐막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조직위는 이날 오후 7시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아시아 단편경선 시상과 더불어 제7기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여성신문상, 그리고 올해 신설된 박남옥 영화상 등을 시상했다.

올해 아시아 단편경선에는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중국 등 13개국, 263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19편이 본선에서 경합을 벌였다. 최우수상(상금 1,000만원)으로 선정된 박지완 감독의 <여고생이다>는 힘겨운 순간순간에 맞서는 여고생들의 모습을 그린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로 뛰어난 기술과 예민함이 돋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 이외에 2편의 우수상(상금 각 500만원)으로는 확대 당하는 여성이 그에 맞대응 하는 심각한 주제에 유머 감각을 결합시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은 홍재희 감독의 <암사자(들)>과, 도시에서 균형 감각을 잃은 여성의 삶을 다양한 층위에서 다룬 애니메이션 작품인 박지연 감독의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로 결정됐다.

또 관객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되는 관객상에는 관객상(상금 50만원)에는 이윤영 감독의 <김미자 헤어살롱>이 선정돼 10회를 맞이하여 관객들이 직접 모은 상금도 전달됐다. 이밖에 지민 감독의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는 심사위원의 특별 언급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사전 제작지원 부문인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7기 수상작으로 홍지유·한영희 감독의 <레즈비언 정치 도전기>(가제)가 선정돼 트로피와 1,500만원의 순수 제작비가 수여됐다. 또 특별부문인 여성신문상에는 ‘걸즈 온 필름’ 섹션의 서정민 감독의 <인형계단>과 소피 슈컨스 감독의 <혹독한 나라의 앨리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아, 트로피와 각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특히 올해 신설된 ‘박남옥 영화상’은 진취적인 활동으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한국 여성감독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1기 수상자로 선정돼 트로피와 1,000만원의 상금을 전해 받았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박남옥 감독은 영상을 통해 격려와 축하 메시지를 전했고, 박남옥 감독을 대신해 배우 최은희씨가 시상자로 참석해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한편 임순례 감독은 이날 받은 상금 중 500만원은 박남옥 감독을 위한 기부금으로, 나머지 500만원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영화 제작 기금으로 기부해 훈훈함을 전했다.

한편 9일간 아트레온 5개관에서 30개국 영화 140편을 선보인 올해 영화제는 작년보다 1만 명 많은 총 5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86%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매진된 작품은 개막작인 <텐 텐>을 비롯해, <워터 릴리즈><3xFTM><천국의 가장자리>< XXY ><보이지 않는 세상><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총 38편으로 작년 26편보다 증가했다.

또 펑 샤오리엔 감독, 헬레나 트르제시티코바 감독, 바바라 해머 감독, 헬마-잔더스 브람스 감독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자인 테레사 드 로레티스, 미건 모리스 등 14개국 42명(비공식 게스트 포함)이라는 역대 최다 해외 게스트가 영화제를 찾았다.

영화제 측은 "특히 주말(12~13일)에는 90% 이상의 관객 점유율을 보이며 아트레온은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을 정도다. 관객 점유율은 86%이지만, 작년 대비 좌석수가 40% 이상 증가한 점을 감안했을 때, 관객수는 작년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10주년을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또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며 "특히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직접 제작한 10주년 기념 제작프로젝트 '텐 텐'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사전 제작지원작인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6기 수상작 '3xFTM',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관하는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횡성의 여성, 카메라를 들다’ 등은 ‘감독과의 대화’ 등을 통해 관객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으며, 영화제는 또 다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배우 김지영·남성진 부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폐막식에서는 9일간의 화려한 여정을 담은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스케치 영상과 폐막작인 아시아 단편경선 수상작 4편이 상영됐다. 또 남녀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인 ‘아카시아’의 축하 공연이 열렸다.

장필화 조직위원장은 “9일간 동안 여성의 눈으로 지금껏 보이지 않던 또 다른 세계를 봤을 것이고, 남녀 모두가 행복한 삶을 맛봤을 것이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거듭난 감독, 제작자, 연기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며,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과 연일 영화제를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말했다.

2008.4.18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