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이창재, 이강현 등 8명 참여

국내외 유능한 신인감독을 발굴하고 혁신적인 독립영화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 온 (재)전주국제영화제(JIFF) 조직위는 올해 독립영화 제작 지원 쇼케이스로 ‘워크 인 프로그레스(Work in Progress)’ 부문을 신설,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해 온 감독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시나리오와 제작계획서 등에만 의존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여타의 지원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현재 제작진행 중인 작품의 일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체적인 작업방향에 대한 연출자 자신의 설명을 들은 뒤에 지원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시도인 셈이다.

올해 ‘워크 인 프로그레스’ 부문에는 그간 전주국제영화제에 참가했거나 올해 참가할 예정인 감독들 가운데 8명의 감독이 촬영 중인 신작을 들고 전주를 찾을 예정이며, 출품작 가운데 한 작품을 선정, 연출자(혹은 제작자)에게 5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참여감독과 작품으로는 2006년 무당 이해경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사이에서>로 제7회 전주국제영화에서 CGV 장편개봉지원상 수상, 9월 개봉 후 역대 다큐멘터리 최고 흥행기록을 다시 세운 이창재 감독(사진)이 유영철을 소재로 준비 중인 영화로 참여하며, <천상고원>과 신작 <과거는 낯선 나라다>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혁신적인 다큐멘터리 미학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김응수 감독은 <나는 본다>로, 과감한 형식과 응시의 힘이 돋보이는 <파산의 기술 記述>로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이강현 감독은 <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영화비평가 주간에 소개된 <온실>에 이어 올해 <라라 선샤인>으로 다시 한 번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김아론 감독은 <볼륨을 높여요>로, 데뷔작 <우피>(2005)가 베를린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과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중국영화 가운데 지아 장커의 <소무>(1997) 이후 가장 놀라운 데뷔작이라는 평을 받았던 리우 지아인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우피 2>로 ‘워크 인 프로그레스’ 부문에 참여한다.

또 데뷔작 <토도 토도 테로스>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한 두 번째 장편 <나의 어린 시절>로 동시대 필리핀 영화계에 걸출한 신인이 등장했음을 알린 존 토레스 감독과 각각 <코초치>와 <불법 카센터>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된 라우라 카르데나스·이스라엘 카르데나스 감독과 라민 바흐라니 감독 등 총 8명의 국내외 독립영화작가들이 올해 ‘워크 인 프로그레스’ 부문에 참여한다.

JIFF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는 ‘워크 인 프로그레스’ 부문의 신설과 관련하여 “이는 현재 제작 진행 중인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모아 국내외 영화관계자 및 제작자들에게 쇼케이스할 목적으로 신설되었으며, 감독들에게는 지원을 얻을 기회를, 제작자들에게는 유망한 독립영화 제작에 참여할 기회를, 페스티벌 관계자들에게는 영화제 프로그래밍을 위한 신작 정보를 미리 얻을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JIFF 조직위는 ‘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신설 첫 해임을 감안, 올해엔 작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전주국제영화제가 10회를 맞이하는 내년부터는 각종 지원기금을 유치하는 등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감독들의 새로운 영화와 함께 관객들을 찾아오는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 ~ 9일까지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서 9일 동안 개최된다. 또 ‘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오는 5월 4일 전주 메가박스 8관에서 진행된다.

2008.3.25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