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12편 상영

전주국제영화제(JIFF) 조직위는 오는 5월 1~9일까지 열리는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전 : 포스트 소비에트 중앙아시아 5개국 영화’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5년간 비서구 지역 영화를 소개해 오며 국내 관객들의 시야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의 작품 12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나라별 상영작을 살펴보면 카자흐스탄에서는 1980년대 소비에트 시대의 아방가르드 음악가 ‘빅토르 최(한국계 2세)’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더욱 유명해진 <바늘>(라쉬드 누구마노프)과 전주국제영화제 특별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 2006'에 참여한 바 있는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의 <카이라트>,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 110주년 탄생 기념으로 특별 초청된 이고르 고노폴스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1941-1944년 알마아타에서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이 상영된다.

또 키르기스탄 영화로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은표범상,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에 빛나는 악탄 아�� 쿠바트 감독의 <그네>와 <버스정거장>, 낭뜨영화제 그랑프리·아시안영화제 그랑프리의 마라트 사룰루 감독의 <내 형제, 실크로드>가, 타지키스탄에서는 중앙아시아 영화의 모더니즘을 이끈 첫 작품인 바흐치야르 후도이나자로프 감독의 <형제>와 이번 특별전의 유일한 여성 감독이자 타지키스탄에서 일어난 6년간(1992-1997)의 내전을 배경으로 한 마이아람 유수포바 감독의 <창문>과 <노란 풀들의 시절>이 선보인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영화전통과 국영체제 영화제작시스템을 바탕으로 영화제작이 이루어지는 나라인 우즈베키스탄의 영화로는 전통적 일부다처제를 개조하려는 소비에트 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유스프 라지코프 감독의 <연설자>와 중앙아시아 영화로는 드물게 젠더를 주제로 한 얄킨 투이쉐프 감독의 <틴에이저>가 상영되며, 1996년 시작된 영화 억압 정책으로 전면 중단되었던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1996년 정부의 작업 중지처분 이후 2004년 가까스로 완성한 무라트 얄리예프 감독의 <대지진의 밤>이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전주국제영화제 임안자 부집행위원장은 “중앙아시아 특별전은 중앙아시아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며, 이번 특별전과 함께 영화제 기간에 출간될 책자는 이 지역 영화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2008.2.2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