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명의 해외감독과 4명의 국내감독 참여

올해 10주년을 맞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IWFFIS)가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하는 HD 옴니버스 프로젝트 <텐 텐(Ten Ten)>에 국내외 유명 여성감독 6명이 참여한다.

15일 영화제 측에 따르면 <텐 텐> 제작에는 뉴저먼 시네마의 대표적인 감독이자, 독일의 강한 전통을 이어 표현주의 양식의 여성주의 영화를 만들어온 울리케 오팅거(Ulrike Ottinger) 감독과 국내외 독립영화계를 놀라게 한 한국계 캐나다 감독 헬렌 리(Helen LEE, 캐나다) 등 2명의 해외감독과 <밀애><발레교습소>의 변영주 감독,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 <고추 말리기>의 장희선 감독,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로 활동했던 임성민 감독 등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온 실력파 4명의 국내 여성감독이 참여한다.

서울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텐 텐>은 ‘서울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유명 여성감독 6명의 단편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2편의 다큐멘터리(울리케 오팅거 감독, 변영주 감독 작품)와 4편의 극영화(헬렌 리 감독, 이수연 감독, 장희선 감독, 임성민 감독 작품)로 구성된다.

다큐멘터리로는 지난 1월 첫 번째 촬영을 끝낸 울리케 오팅거 감독이 한국의 전통적인 색감과 미를 결혼 속 예식절차를 통해 보여주며, 변영주 감독은 한 작가를 통해 50년대부터 90년대에 이르는 소설 속 서울의 이미지를 담아낼 예정이다.

또 극영화로는 헬렌 리 감독이 모성을 가지고 태어난 여성 그러나 이방인인 주인공들이 서울에서 정착하고자 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낼 예정이며, 이수연 감독은 <그녀는 아직…(가제)>이라는 제목으로 한 여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꽃미남 4인방의 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보여지는 엇갈린 관계의 아이러니를 그린다. 이와 함께 장희선 감독은 <데이트(가제)>라는 제목으로 서른을 앞둔 빅 사이즈의 소유자 영선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맞선을 보면서 겪는 발랄 유쾌한 그리고 응큼한 에피소드가 담을 예정이다.

곧 촬영에 돌입할 <그녀는 아직…>의 ‘꽃미남 4인방’ 역으로 김시후, 신성록, 윤희석, 마동석이 캐스팅 됐고, <데이트>에서는 영화, 연극,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조희봉이 ‘맞선남’으로 출연한다.

<텐 텐>은 오는 4월 10일 개막하는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한편 제목 '텐 텐'은 10년을 기억하며 설계해 온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역사이자, 다가오는 10년을 기약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사진 울리케 오팅거 감독의 <텐 텐> 첫 촬영장면)

2008.2.15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