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PP 부산상에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 <물망초>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토탈 마켓인 ‘아시안필름마켓’(Asian Film Market, AFM)이 6일 오후 8시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PPP 시상식 및 폐막 리셉션을 갖고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올해 아시안필름마켓은 능률적이고 편리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하여 세일즈오피스를 해운대 씨클라우드호텔로 이전하며, 아시아 최대 프로젝트 마켓인 PPP와 로케이션 기술 장비 박람회인 BIFCOM 역시 파라다이스호텔로 옮겨 개최했다. 마켓 기간 역시 10월 3~6일 영화제 전반부로 앞당겨, 영화제와 마켓 행사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특히 올해는 전세계 영향력 있는 펀드 관련 패널들이 참여하는 ‘아시아필름펀드 포럼 세미나’를 비롯하여 대표적인 아시아 펀드들의 개별 프레젠테이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영화 펀드들의 현황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아시아 지역 영화 제작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는 큰 의의를 가졌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영화산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국내 젊은 프로듀서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투자자를 찾는 ‘KPIF(Korean Producers In Focus) 프로젝트 피치’ 행사를 마련해 한국영화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성과를 거뒀다.

6일 아시안필름마켓 결산 잡계에 따르면 올해 아시안필름마켓에는 28개국 132개 업체(BIFCOM 포함)에서 온 4,640여 명(등록된 참가자 840명, 기타 참가자 및 방문자수 3,8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PPP’(Pusan Promotion Plan)는 총 30편의 공식 프로젝트에 지난해와 비슷한 총 500여 회 미팅이 성사됐다. BIFCOM(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은 총 460여 회의 미팅이 성사됐다.

또 아시안필름마켓를 통해 12편의 한국 영화가 해외에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의 파인컷은 노영석 감독의 <낮술>을 일본의 일레븐 아츠에, 미로비젼은 김태식 감독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를 미국의 서클 오브 컨퓨전에 판매했다.

또 CJ엔터테인먼트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독일 래피드 아이에,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홍콩 셀레셜 무비즈와 스웨덴 논스톱 엔터테인먼트에, 김정용 감독의 <아라한>을 스웨덴 논스톱 엔터테인먼트에,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권칠인 감독의 <뜨거운 것이 좋아>·곽지균 감독의 <사랑하니까, 괜찮아>·김상진 감독의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장진 감독의 <아들>을 호주 SBS에,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를 일본 파인 필름즈에, 김유진 감독의 <신기전>을 홍콩 엠퍼시스 비디오 엔터테인먼트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외에도 홍콩 메이아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아시안필름마켓을 통해 <호접몽>을 태국 유나이티드 비디오와 독일 스플렌디드 필름즈, 호주 벤데타 필름즈에 판매했으며, 일본 TBS는 <도쿄 걸>을 한국 미디어 스토리와 홍콩 에드코 필름즈에 판매했다. 또 독일 바바리아 엔터테인먼트는 필립 그로닝 감독의 <그로베 스틸레>를 한국 영화사 진진에, 엠어필은 안드레이 자키모스키 감독의 <트릭스>를 한국 코랄픽쳐스에, 아르헨티나 필름샥스는 <사진>을 호주 SBS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아시아의 다양한 영화들에 대한 제작 지원이 이뤄지는 PPP의 각 부문 시상이 이뤄졌다. PPP의 최고상인 '부산상'(상금 2천만원)에는 말레이시아·일본 합작영화인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의 <물망초>가 선정돼 영광을 안았다.

한국코닥주식회사에서 우수 한국영화 프로젝트에 2천만원 상당의 네거티브 필름을 지원하는 '코닥상'은 이창동 감독의 신작 <포에트리>(가제)에게, 재외동포 감독의 우수 프로젝트에 1천만원의 상금을 지원하는 'OKF펀드'(재외동포재단상)는 한·불 합작영화인 우니 르꽁뜨 감독의 <여행자>에게 각각 돌아갔다.

또 약 3백만원의 상금과 2천만원 상당의 여행경비와 체제비를 지원하는 ‘예보테리영화제 펀드상’은 이란 모나 잔디 감독의 <신부>가,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우리들상’과 ‘BFC상’(부산영상위원회상)에는 정벙식 감독의 <유지니아>와 중국 장위엔 감독의 <1933>가 각각 선정됐다.

이외에 BIFCOM 참여업체 중에서 최고 데코레이션 부스에 수여하는 '부스버스트(Boothbuster)상'은 일본 기타큐슈필름커미션과 매직비전이 선정됐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이러한 성과들은 앞으로 가시화 돼서 좋은 결실을 맺고 아시아 영화산업을 크게 일으키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확신하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은 "올해 행사에는 중화권을 비롯해 유럽 등 해외업체의 참여가 큰 폭으로 증가해,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 영화 비즈니스 무대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2008.10.0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