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경태 감독 <허수아비들의 땅>과 이치이 마사히데 감독의 <무방비> 공동수상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유일한 장편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상’(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에 한국 노경태 감독의 <허수아비들의 땅>과 일본 이치이 마사히데 감독의 <무방비>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10일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뉴 커런츠상을 비롯 각 부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노경태 감독의 <허수아비들의 땅>은 자신을 오염시킨 현대 사회 속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어하는 한 여성을 그린 영화로 지난 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한 바 있는 노경태 감독의 환경오염에 관한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안나 카리나 심사위원장은 "이 영화는 ‘오염’과 ‘성’을 대단히 진실되게 묘사하고 있다.인물의 자아나 비상식적인 일면들을 단정지어 구분할 수 없는 이유는 인물이 자신과 동화되고자 하는 강력한 욕구가 우리에게 신선하게 와 닿았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일본 이치이 마사히데 감독의 <무방비>는 임신한 여성을 만나게 된, 아이가 없는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로 배역과 완벽하게 동화된 배우의 리얼한 연기와 독특한 스타일과 함께 매끄러운 이야기 방식과 현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눈부신 상상력과 실험 정신이 잘 어우러진 한국 백승빈 감독의 <장례식의 멤버>와 사회를 가족의 형태로 바꾸고자 한 혁신적인 형식이 돋보이는 중국 양진 감독의 <얼동>을 특별 언급했다.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된 작품 중 최우수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에 수여하는 ‘선재상’(1천만원)과 ‘피프메세나상’(1천만원)에는 룸멜 롤렌티노 감독의 <꼬마 안동>·홍성훈 감독의 <아들의 여자>와 일본 소다 카즈히로 감독의 <멘탈>·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가 각각 공동수상했다.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은 독특한 색감과 분위기의 촬영이 돋보이는 중국 독립영화의 수작 자오예 감독의 <잘라이누르>가,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넷팩상, NETPAC)은 백승빈 감독의 <장례식의 멤버>와 김소영 감독의 <민둥산>에게 각각 돌아갔다. 관객상인 ‘KNN 영화상’은 필리핀 크리스 마르티네즈 감독의 <100>이 뽑혔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무대에서 개최되는 폐막식에서 진행된다.

한편 이날 폐막식은 배우 조재현과 예지원의 사회로 진행되며 시상식에 이어 폐막작인 윤종찬 감독, 현빈·이보영 주연의 <나는 행복합니다>가 세계 최초로 상영된다. (사진 왼쪽부터 백승빈 감독, 노경태 감독)

2008.10.1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