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비안의...><괴물> 제치고 역대 최다 개봉주 관객 기록, 6일 300만 돌파
- <화려한 휴가>는 300만 관객 돌파, <기담>도 높은 객석 점유율로 보이며 선전

학력위조와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심형래 감독의SF 판타지 블록버스터 <디 워>(제작 영구아트)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개봉 첫 주 무려 2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6일 배급사 쇼박스㈜미디어플렉스에 따르면 1일 개봉한 <디 워>는 주말(4~5일) 이틀 동안 서울 관객 37만3천547명, 전국 관객 153만6천281을 동원하며, 개봉 첫 주 누적관계 295만3천6명을 기록했다. 또 <디 워>는 개봉일 530개(서울 110개) 스크린에서 출발해 주말에는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689개(서울 148개)로 확대됐다.

<디 워>의 이 같은 기록은 역대 최다 개봉주 관객 기록으로, 이전까지 역대 개봉주 최다 관객수는 지난 5월 23일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가 개봉 첫 주 기록한 271만3천302명이며, 작년 7월 개봉한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괴물>은 개봉 첫 주 263만7천232명을 기록했다. 특히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가 912개 스크린이었다는 감안하며 <디 워>의 이 같은 성적은 놀랄만하다.

무엇보다 개그맨 출신이라는 편견과 빈약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술로 이뤄낸 완성도 높은 CG와 특수효과만으로 이 같은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과히 놀라울 따름이다. 계속된 한국영화의 부진에 따른 관객들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심 감독의 '애국심 마케팅'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쇼박스 측은 "개봉 6일째인 6일에도 전국 주요 극장에서 <디 워>의 매진이 계속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낮 12시 경, 관객수 3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개봉전 2007년 개봉 한국 영화 최고의 예매율, 2007년 개봉 한국 영화 개봉일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데 이어, 개봉 첫주의 역대 최다 관객 신기록까지 세우며, 개봉 5일만에 모든 흥행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디 워>는 개봉 초기부터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어 이후의 흥행에도 청신호가 기대된다.

한편 한국 현대사에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남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도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화려한 휴가>는 주말 이틀 동안 서울 106개 스크린에서 19만 명을 추가해 5일까지 누적관객 340만 명을 기록했다.(전국 473개) 이는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기록으로, 앞서 지난 2월 개봉한 설경구·김남주 주연의 <그 놈 목소리>가 전국 관객 325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화려한 휴가>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개봉 2주차를 맞는 <화려한 휴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입소문이 퍼져, 주중에는 오히려 개봉 1주차보다 관객수가 더 늘고 있다. 또한 <화려한 휴가>를 찾는 관객 층이 1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형성돼,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국민영화로 인식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디 워>와 같은 날 개봉한 한국 공포영화 <기담>은 대다수의 스크린을 점령하고 물량 공세를 앞세운 블록버스터들 틈에서도 높은 객석 점유율로 보이며 선전했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지난 1일 개봉한 <기담>은 주말 이틀간 서울 41개 스크린에서 3만7천671명을 모으며 개봉 첫 주 전국 누계 30만8천155명을 기록했다.(전국 201개)

이 영화의 제작사인 영화사 도로시 측은 "<기담>은 비록 전국 201개 스크린과 평균 좌석수 150석 정도의 작은 상영관에서 개봉되었지만, 이런 이유로 오히려 극장에서 표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댓글과 리뷰들이 이어질 정도로 높은 객석 점유율과 매진기록을 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일부 관객들은 주말 동안 제작사에 전화를 해 상영하는 시간대와 횟수가 한정되어 원하는 시간에 관람을 할 수 없다, 왜 더 큰 상영관은 없는지 등 항의 전화를 걸어 매진이 되도 교차상영으로 변경하는 현 시장분위기를 꼬집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지난해 추석시즌 개봉한 <라디오 스타>의 행보와 비슷하다"면서 "<타짜>, <가문의 부활> 등 화제작에 밀려 언론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 수에서 힘겹게 개봉한 <라디오 스타>는 첫 주 2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지속적인 관객들의 입소문과 각종 ‘<라디오스타> 관람운동’을 펼친 커뮤니티 등의 힘으로 오히려 개봉관수를 지속 늘려가며, 최종 200만 관객이라는 위력을 달성한 바 있다"며 "현재 <기담>은 학원가 여고생들의 단체관람 문의, 각종 공포 매니아 동호회나 영화 커뮤니티의 관객과의 대화, 단체할인 문의가 쇄도하는 등 자발적인 커뮤니티의 호응도 빠르게 분위기를 타고 있어 치열한 시장의 <라디오 스타>를 잇는 다크호스로 롱런의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7.8.0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