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네마 부문(오프라인)과 넷 부문(온라인) 동시개막으로 축제의 집중성 강화
- 디지털로 전송하고 디지털로 상영하는 D-시네마 구현

좀 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글로벌 영화제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다시 명칭을 변경한 서울국제영화제(SeNef2007 : The 8th Seoul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21일 오전 광화문 KT 아트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개막작을 비롯한 상영작 및 행사 등을 발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을 망라하는 새로운 개념의 유비쿼터스 영화제를 지향하는 서울국제영화제의 올해 가장 특징으로는 지난해까지 따로 열렸던 오프라인 영화제과 온라인 영화제를 동시에 진행, 축제의 집중성을 강화한 것. 이에 지난해까지 오프라인 영화제인 서울영화제와 따로 열렸던 온라인 영화제인 서울넷페스티벌과 모바일&DMB 페스트는 넷 부문으로 통합해 오프라인 영화제인 시네마 부문과 동시에 진행된다. 박안 집행위원장은 "행사의 집중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어서 올해부터는 동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그 동안 영화에서 첨단 뉴미디어까지 영상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시험해 온 서울국제영화제는 올해 새롭게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D-시네마를 추진하며 최첨단 영화제로 거듭나고자 한다. 극장 내에서는 국내 영화제 최초로, DLP시스템을 기반으로 고화질 영상의 디지털 파일을 네트워크망을 통해 전송하는 배급 방식을 이용해 촬영에서 상영까지의 전 과정을 디지털로 진행한다. 영화제는 스폰서사인 KT인터넷 전송망을 통해 디지털 포맷의 상영작 모두를 디지털 서버를 이용해 상영한다는 계획이며 진정한 D-시네마를 구현하는 차원에서 해상도가 높은 4K(4096X2048) HD로 제작된 영화인 <미래에서 온 엽서>를 공동 개막작으로 선정해 상영한다. 윤병기 예술감독은 "수십 편의 영화의 디지털 전송과 배급을 동시에 시도해 보는 실험적 영화제로서의 의미를 갖는 동시에 관객들은 디지털 상영 서버와 디지털 프로젝터의 연결을 통해 말 그대로 디지털 형태의 영상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8회 서울국제영화제는 9월 6일부터 16일까지 열리며 오프라인 영화제인 시네마 부문은 롯데시네마 건대점 3개관에서, 온라인 영화제인 넷 부문은 영화제 공식사이트(www.senef.net)와 KT의 다양한 최신 서비스인 KT와이브로와 메가 TV 등 최신 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오프라인 영화제인 시네마 부문에서는 24개국 77편이 초청됐으며 개막작으로는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일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모가리의 숲>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카메라 제조 회사중의 하나인 달사(DALSA) Origin 카메라로 촬영한 HD 영화 <미래에서 온 엽서>(감독 앨런 챈) 2편이 선정됐다.

프로그램으로는 메인 섹션인 '공식 경쟁 부문'(국제경쟁부문 : 세네피아 07, 국내경쟁부문 : 퍼스트 컷 )을 비롯해 거장들의 최신작들부터 해외 유수 영화제의 화제작까지 전 세계의 흥미로운 신작들을 소개하는 '오버 더 시네마', 디지털 시대의 영화가 어떻게 생산되고 사유되는지를 보여주는 'HD 초이스', 전 세계의 주목할 만한 프로듀서를 소개하는 ‘프로듀서의 영화’, 동시대 영화와 감독들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과 논쟁, 그리고 그들의 작품과 생을 조망하는 '이미지독 : Docs on Cinema', 아시아의 영화를 비평가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아시아 인 포커스', 영화제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심야영화축제인 '세네피안 미드나잇' 등의 섹션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특히 ‘세네피언 미드나잇’ 섹션에서는 일본 호러영화 걸작전과 까뜨린느 브레이야·라울 루이즈·끌로드 샤브롤 감독 등 거장들의 첫 번째 장편영화 상영, 음악의 밤, 대담한 에로티시즘 영화를 선보였던 발레리안 보르보츠크 감독의 특별전 등 4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또 '스페셜 상영' 섹션으로 인도영화 특별전과 프랑스의 세계적인 영화잡지 '까이에뒤 뒤 시네마'의 편집진이 추천한 최신 프랑스영화 특별전, 브라질 영화 특별전 등도 마련된다. 이밖에 KT의 디지털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11편이 특별 상영된다.

한편 온라인 영화제인 넷 부문은 35개국 170여편이 상영되며, 디지털 영화와 모바일 등 뉴 미디어 작품을 소개하는 '공식 경쟁 부문'과 DMB, 휴대폰 등 포터블한 모바일 영상의 재기발랄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모바일', 뉴 미디어만의 도전과 패기 그리고 개성이 어우러진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과 테마기획전, 특별 초청전으로 꾸며진 '퍼스펙티브 아이' 등의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개막식은 9월 6일 오후 7시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다.

2007.8.21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