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위원 특별상(Special Jury Prize) 수상

전주국제영화제(JIFF)의 자체 제작 디지털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 2007 : 메모리즈>가 제60회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2일 "로카르노영화제의 메인 경쟁 부문인 '국제 경쟁(International Competition)'에 초청된 <디지털 삼인삼색 2007 : 메모리즈>가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제 경쟁 부문의 두 번째 상인 심사위원 특별상(Special Jury Prize)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상의 시상은 11일(현지시각) 폐막식에서 진행되며 이 행사에는 유진 그린 감독과 하룬 파로키 감독이 참여 할 예정이다. 상금으로 스위스 프랑 30,000프랑(한화로 약 2천340만원)을 받게 된다.

또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디지털 삼인삼색 2007 -메모리즈>는 12일 로카르노에 있는 라 살라(La Sala) 상영관에서 특별 상영된다.

전주국제영화제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제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제작을 시작한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가 올해 60회를 맞은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이런 좋은 성과를 거둬서 상당히 기쁘다"며 "특히 해외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제작 지원 금액과 러닝 타임만 정해져 있을 뿐, 참여 감독이 소재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 상당히 흥미로워한다. 이러한 자유로운 창작이 오늘날의 성과를 낳은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좋은 감독들과 함께 더 훌륭한 작품을 만들 생각이다. 특히 올해 참여한 세 명의 감독들과 이런 영광의 기회를 준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작과 함께 매년 자체 제작한 디지털 프로젝트 영화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매년 3명의 감독을 선정, 30분 내외의 디지털 단편 영화를 만들도록 각각 5천만원의 제작비를 감독에게 지원한다. 여기에 참여한 감독들로는 한국의 봉준호 감독을 비롯, 차이 밍량, 바흐만 고바디, 츠카모토 신야,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에릭 쿠, 펜엑 라타나루앙 등의 감독이 있다.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 2007>은 기존의 아시아 감독 선정에서 그 범위를 유럽으로 넓혀 독일의 하룬 파로키,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그리고 프랑스의 유진 그린 감독이 참여했다. 영화는 역사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는 독일 하룬 파로키 감독의 작품 '베스터보르크 수용소'와 장소에 대한 기억을 다룬 포르투갈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토끼 사냥꾼들',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담은 프랑스 유진 그린 감독의 '편지' 등 총 3편으로 기억을 소재로 한 디지털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지난해 김영남 감독의 <내 청춘에게 고함>이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과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 등 2개상을, 2003년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청년비평가상과 돈키호테상 등 4개상을, 2001년 문승옥 감독의 <나비>의 주연배우 김호정이 여우주연상인 청동표범상을,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7.8.1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