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벌목꾼><코끼리와 바다>, 감독상·비평가상 공동수상

‘Digi X Dizzy’라는 슬로건으로 새롭고 놀라운 디지털 영화와의 만남의 장을 펼친, ‘시네마 디지털 서울 2007’이 8일간의 그 아찔한 축제를 펼치고 27일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오후 6시 CGV압구정 1관에서 진행된 이날 폐막식에서는 정성일, 박기용 두 공동 집행위원장의 영화제 결산 보고와 더불어, 아시아 각국의 신인감독들의 놀라운 작품들로 관심을 모았던 경쟁부문 20여 편의 작품에 대한 총 4개 부문의 시상이 이루어졌다.

바흐만 고바디 감독, 스와 노부히로 감독, 라브 디아즈 감독, 허진호 감독, 정정훈 촬영감독 등이 참여한 감독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3천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주어지는 ‘감독상’으로는 우 밍진 감독의 <코끼리와 바다>와 위 광이 감독의 <마지막 벌목꾼>이 공동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감독 심사위원단을 대표하여 심사평을 발표한 라브 디아즈 감독은 "<마지막 벌목꾼>은 극한의 상황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감독이 정직한 눈으로 보여주려고 한 감독의 진실된 노력과 정확하고 훌륭한 연출이 돋보여서 선정하게 되었으며, <코끼리와 바다>는 좋은 구성과 감독의 훌륭한 관점이 돋보이며 배우들의 좋은 연기 때문에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준 왕 빙 감독의 <중국여인의 연대기>를 특별 언급했다.

토니 레인즈, 마크 페란슨, 후카츠 준코, 에르베 오브롱, 김혜리 등 세계 각국의 저명한 평론가로 구성된 평론가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상금 2천 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지는 ‘비평가상’으로는 이례적으로 감독상과 같은 작품인 <마지막 벌목꾼>과 <코끼리와 바다>가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평가 심사위원단의 대표로 영국출신의 영화 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이 놀라운 결정에 대해 전하며 "이 상금이 독립영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이 감독들에게 아주 의미 있는 지원금이 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왕 빙 감독의 <중국여인의 연대기>와 장 위에동 감독의 <정오의 개 짖는 소리> 가 비평가 심사위원단에 의해 특별 언급됐다.

감독상과 비평가상을 동시에 공동 수상한 <코끼리와 바다>의 우 밍진 감독은 “오늘이 저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유럽에서 제작비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함께 작업해준 스탭들에게 감사하며, 자리를 함께하지 못한 배우 분들에게 빚진 느낌이다. 그 분들을 대신해서 이 상을 받겠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벌목꾼>의 위 광이 감독은 “서울에 와있는 동안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내일이면 고향인 흑룡강성에 돌아가는데 너무나 아쉽다. 앞으로도 이 영화제가 잘 되길 바란다”며 “영어와 한국어를 하지 못해 여러분이 왜 웃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이 좋은 날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겠다. 나의 고향에는 이런 말이 있다. 다같이 마시고, 다같이 즐기자!”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변성찬, 장병원, 정한석, 남다은, 김지미 등 국내의 비평가들이 참여한 ‘젊은 비평가’상에는 왕 빙 감독의 <중국여인의 연대기>가, 관객들이 직접 관객 투표로 선정한 ‘관객상’에는 이카와 코타로의 <로스트 인 도쿄>가 각각 차지했다.

올해 첫 발을 내디딘 ‘시네마 디지털 서울 2007’은 지난 7월 20일 개막작 <인랜드 엠파이어>를 시작으로 8일간 총 70회의 상영을 통해 경쟁과 초청 부문에 걸쳐 14개국 40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아시아 신인 감독의 재능과 놀라운 작품을 발견하고 세계의 영화 거장들의 디지털 작품세계와 의미 있는 만남의 장을 펼쳤다. 또한 4회의 디지털 레슨, 1회의 디지털 토크, 총 17회의 관객과의 대화, 총 6회 무대인사 등을 통해 총 14개국 39명의 게스트가 CinDi 2007의 관객과의 뜨거운 만남을 가졌다.

정성일, 박기용 두 공동 집행위원장은 “디지털 영화만으로도 영화제가 가능했다는 사실, 디지털의 새로운 미래에 대해 함께 논의하게 된 것, 아시아의 미래의 시네아스트들과 만나게 된 것이 ‘시네마 디지털 서울 2007’의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2007.7.2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