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기와 꼭 닮은 우리 모습이 기대됩니다”

1980년 당시 광주의 고등학생들이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로 한자리에 모인다.

제작사 기획시대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행현장을 직접 겪었던 당시 31회 광주 상고 졸업생과, 19회 광주여상 졸업생들이 오는 28일(토) 열리는 총동창회날,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화려한 휴가>를 함께 관람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동창회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약 35명 정도 참석하게 될 것이며 커뮤니티에는 ‘이 영화에 우리 얼굴들, 우리 얘기들이 나올 것 같지 않나요?’라는 글도 올라와 지금은 비록 어른이 됐지만, 당시 광주에 살았던 고등학생들에게 어떤 동창회보다 의미 있는 모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화를 함께 관람한 후에는 ‘그 날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를 주제로 그날 겪은 그들의 경험담들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어 참석자들은 어떤 동창회 보다 더욱 설렌다고 전했다. 또한 모임 공지에 손수건이나 휴지를 꼭 챙겨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아, 그날을 기억하는 그들에게 얼마나 가슴 아픈 기억이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모임을 주관한 광주상고 졸업생 정종연씨는 "<화려한 휴가>와 친구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 돼 기쁘다"며 "당시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던 중 ‘고등학생이랑게요’라고 말했는데도 계엄군인에게 갖은 욕설과 함께 곤봉으로 머리를 피가 나도록 맞고 집으로 와 유서를 쓰고 나가기도 했다며 나와 같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고 친구들과 그 날을 함께 회상하고 싶어 이번 모임을 주관하게 됐다며 마치 영화 속 진우(이준기 분)를 꼭 닮은 우리들의 모습을 <화려한 휴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5·18 관련 단체들인 (사)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사)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사)5·18구속부상자회, (재)5·18기념재단은 25일 영화 <화려한 휴가> 개봉을 맞아 서울, 대전,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5대 도시 청소년들 1,000명을 모집해 <화려한 휴가>를 관람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번 이벤트는 5·18 단체들은 "영화 <화려한 휴가>가 5·18이라는 사건을 그 어떤 교과서보다도 생생하게 그려냈으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꼭 함께 관람해야 하는 영화라고 판단하여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이벤트는 전국 5대 도시 5개의 상영관(서울 CGV상암, 대전 CG V대전, 부산 CGV서면, 광주 CGV광주, 제주 CGV제주)에서 진행되며, 각 지역별로 200명의 청소년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들은 이벤트가 시작되는 7월 27일(금) 오후 5시부터 5·18 기념재단 홈페이지 (www.518.org), 와 CGV 홈페이지( www.cgv.co.kr)에서 응모 할 수 있다. 당첨자들은 오는 8월 6일(월) 오후 5시 각 영화관에서 간단한 신분확인절차를 통해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벤트를 준비한 5·18 기념재단의 이홍길 이사장은 " 1980년 광주, 그날의 기억과 감동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우리 미래의 희망을 함께 그려보길 바랍니다"며 이벤트의 취지를 밝혔으며, " 이번 영화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것은 물론이고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알아내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 등이 열연하고 총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휴먼 대작 <화려한 휴가>는 1980년 치열했던 5월의 광주에 실존했던 인물과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택시운전사, 간호사, 고등학생, 선생님, 신부님 등 평범하기 그지없는 광주의 시민들이 역사의 광풍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총칼을 들어야만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을 사실적이면서도 가슴 뭉클하게 그려냈다. [화려한 휴가]

2007.7.2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