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신설된 ‘한국환경영화 관.심.단 상’에는 <어부로 살고 싶다-살기 위하여>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집행위원장 최열) 국제환경영화경선 대상에 미국 버나닌 멜리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숲의 투사 주디 배리 vs FBI>가 선정됐다. 서울환경영화제 조직위는 23일 오후 6시 CGV상암에서 폐막식을 갖고 국제환경영화경선 및 각 부분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국제환경영화경선 대상을 수상한 <숲의 투사 주디 배리 vs FBI>는 연방정부의 압력에 맞섰던 환경운동가 주디 배리의 법적 투쟁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다수의 환경영화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는데 그치면서 답답함과 무력감을 남기기 십상인데 비해 ‘왜 환경운동을 해야 하는가’ 하는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을 만한, 인간의 의지와 희망에 대한 믿음을 남겨 주는 영화로 높이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우수상에는 아직 싸워야 할 문제가 산재한 현실을 직접 화법으로 일깨워주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라는 평을 받은 <스위치 오프>(마넬 마욜 감독, 스페인), 관객상(관객 인기상)에는 2D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노인과 비만 고양이 등 생생한 캐릭터와 세심한 수작업 느낌의 화면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은 <그들의 바다>(김운기 감독, 한국), 단편부문상에는 비디오카메라가 아니라 스틸 사진을 활용한 독특한 기법으로 큰 호응을 얻은 <농장의 금요일>(리차드 파워 호프먼 감독, 미국)이 각각 선정됐다.

한국 환경영화를 응원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한국환경영화 관.심.단(관객심사단) 상’은 새만금간척사업으로 파괴된 계화도 주민들의 삶을 담은 이강길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부로 살고 싶다 -살기 위하여>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날 폐막식에서는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통역사 조응주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국제환경영화경선 대상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상영했다.

총 23개국 112편의 환경영화가 상영됐던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는 ‘CO2 ZERO를 위한 첫 걸음’을 기치로 내걸고 지구온난화 관련 특별전 및 워크숍, 영화계의 교토의정서로 불리는 ’그린코드‘에 관한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영화제 측은 "한국 영화계 현실에 맞는 CO2배출 감소 방안으로 디지털 영화 제작을 독려하는 한편, 인쇄물 제작 및 마케팅 비용 축소 등을 제시하며 미디어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했다"며 "폐막 후 영화제 운영 중 초청, 상영, 행사 진행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공인기관에 의뢰해 측정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을 환경기금으로 조성해 나무 심기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7.5.2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