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호정 감독은 "억지 설정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로 꾸며봤다"며, 촬영과 공동연출을 맡은 지길웅 감독은 "애초에 작정하고 웃겨보겠다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잔잔하게 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면을 말해보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부부이기도 한 이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렇게 부부가 공동연출을 하는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남녀의 다른 감성들을 조율할 수 있었고,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어 좋았다. 처음에는 같이 작업을 한다는 게 낯설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어느 한 쪽이 없으면 찾게 된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3세 교환학생으로 분한 이청아는 "이번 작품은 최선을 다했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혹평을 하든, 호평을 하든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며 흥행을 떠나 자신의 노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유창한 일본말과 어눌한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한 그녀는 "일본어 어휘는 상당히 부족한 편이지만, 일본어 대사는 발음에 많이 치중했다. 또 어눌한 한국말은 주변의 일본인 친구와 일본어 선생님들을 보면서 연구했다"고 밝혔다. 한 CF에서 일명 '맷돌춤'을 선보여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닭대가리 야매선생, 종만 역의 박기웅은 "평소에 긴장에 안 하는 편인데 오늘은 많이 떨려서 청심환을 먹고 왔는데도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떨리는 소감을 밝히고, "첫 주연이라 해야될 게 많아 전작만큼 흥행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없었고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좀 흥행을 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이어 그는 상대배우 이청아에 대해 "일본어를 그냥 하기도 힘들텐데 사투리까지 쓰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내 또래 배우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칭찬했다. 이밖에 1998년 <실락원> 이후 8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이영하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사진작가 같은 역할을 기다리다 이렇게 8년이 지났다. 8년만의 영화인만큼 긍지와 자부심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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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개봉하여 코미디영화로서는 기록적인 전국 약 500만
관객동원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던 김하늘·권상우 주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 속편인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Ⅱ>(감독
김호정·지길웅,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가 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전편이 공부하기 싫어하고
못하는 불량학생과 똑똑하지만 순진한 선생이 등장한다면, 속편은 반대로 선생과 학생의 캐릭터가 뒤바뀐 과외를 귀찮아하는
선생과 공부에 열을 올리는 학생이 등장한다. 이에 전편은 선생이 학생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리지만, 속편에서는 제자가
선생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린다. 또 전편이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입시과외'를 소재로 했다면, 속편은 대학교를 배경으로
'한국어과외'를 소재로 삼아 등장인물들 사이의 언어와 문화적 충돌에서 파생되는 유머로 무장했다. 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과외로 시작, 좌충우돌하다 결국 로맨스를 끝나는 구조는 똑같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Ⅱ>는 짝사랑하는 남학생을 만나기 위해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재일교포 3세 준꼬와 민박집
주인인 아버지의 강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그녀의 한국어 과외선생이 된 민박집 아들 종만의 좌충우돌 해프닝과 로맨스를
그린다. 어떻게든 준꼬를 떼내려고 머리 굴리는 종만은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준꼬에게 욕설과 비속어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잘못된 과외 수업을 통해 매번 준꼬는 망신만 당한다. 티격태격 하는 사이, 둘은 서로에게 조금씩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그들의 감정은 사랑으로 발전해간다. 전편과 역전된 캐릭터의 변화와 '외국인에게
한국어 과외하기'라는 설정은 충분히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캐릭터와 에피소드는 단편적이고 단면적이며 등장인물들
사이의 언어와 문화적 충돌에서 파생되는 유머 역시 잘 살려내질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엉성한 짜임새와 작위적인 캐릭터의
설정, 배우들의 코믹연기가 조화되지 못해 이 영화의 재미와 흥미를 떨어뜨리게 한다. 조교(장영란)와 두 하숙생(조달환,
윤영삼)의 오버하는 코미디는 영화 보는 내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 잘못배운 준꼬의 엉뚱한 언어사용으로 인한
재미도 예고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유창한 일본말과 어눌한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며 재일교포 준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이청아의 열연에는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