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의 시나리오와 여러 단편영화를 통해 주목받아온 신인 권용국 감독은 "나를 닮은 영화를 만들면서 아프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었다. 어린 시절 파란자전거를 배울 때의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보고 나서 마음속에 파란자전거를 한 대씩을 가져갔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은 "어느 날 장애인을 다룬 영화 한편을 보고 나오는데 속이 많이 상하더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삶이라는 게 영화에서처럼 그리 극적이지도 않고 극복해지지도 않는데 많은 영화들이 지나치게 드라마틱한 부분들만 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과연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과연 장애를 극복했을까, 내 스스로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그 고민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면서 기존의 영화가 말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말하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또 권 감독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삶이라는 게 당사자의 문제만 아니고 당사자와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의 아픔"이라며 "가족들이 그 사람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으며 어떤 아픔을 같이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권 감독은 "기본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경험들을 기초로 해서 영화에 맞게 각색했다"고 말했다. 한편 권용국 감독은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배우들에게 500개나 되는 질문이 담긴 숙제를 내주고, 함께 공원을 돌며 얘기를 나누면서 배우들이 캐릭터를 분석할 수 있게끔 했다고. 불편한 한쪽 손 때문에 스스로 마음을 닫고 사는 코끼리 사육사 동규 역의 양진우는 "의수를 쓰다 보니까 평상시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손동작이라든지 젓가락질부터 시작해서 옷을 입는 거까지 모든 것이 제한되다보니까 답답한 면이 많았고, 의수가 너무 익숙해져버려 다른 촬영현장에서 오른손을 주머니에 넣고 왼손으로 연기를 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고 그간의 고충의 토로한 뒤 "하지만 이것이 내가 연기하는 데 있어서 크게 힘들게 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동규의 여러 표정과 감정을 표현해내는 것이 훨씬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육체적인 고통은 한달 넘으니까 자연스레 잊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애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사람이 힘들어지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차별을 받는지 생각하게 됐다"면서 "장애인에 대핸 배려가 전혀 없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2004년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복귀하는 김정화는 "영화를 준비하면서 감독님과 좋은 시간을 가졌고, 그 느낌이 촬영장까지 이어지면서 촬영을 너무 즐겁고 기쁘게 했다"고 말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분량이 적은 역할로 나온 그녀는 "내 캐릭터가 주인공 동규에게 희망을 주는 중요한 캐릭터이지만 원래 시나리오 자체에도 하경이라는 인물은 압축되어 있다"면서 "내 분량이 편집된 것에 대해 감독님께서 미안하게 생각하는데 내 생각도 감독님의 생각처럼 가족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내 신이 줄었다고 속상하거나 화가 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영화를 보고 난 느낌도 너무 좋았고 감동적이라 많이 울었다. 감독님이 잘 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화는 5월 방영 예정인 SBS 새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으로 2년만에 브라운관 컴백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손이 불편한 아들에게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버지 역의 오광록은 "봄날의 시냇가를 찾아가듯이 마음을 씻어줄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는 <파란자전거>는 전체 관람가로 오는 4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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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우, 오광록, 김정화 주연의 휴먼드라마 <파란자전거>(감독
권용국, 제공·제작·배급 프라임엔터테인먼트)가 6일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영화 <파란자전거>는 실제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가 있는 권용국 감독이 본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황산벌>와
드라마 '로맨스 헌터' 등을 통해 다재다능한 모습을 선보인바 있는 양진우와 연기파 배우 오광록,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김정화 등이 출연한다. 
실제로
다리가 불편한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파란자전거>는 어린 시절부터 불편한 한쪽 손(의수) 때문에 스스로
마음을 닫고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가는 코끼리 사육사 동규가 아버지와 가족의 속 깊은 사랑을 깨닫고, 어린 시절 자전거를
타게 만들었던 여자친구와 닮은 피아노 학원선생을 만나면서 스스로가 만들어놓은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다시 새로운 희망을
갖고 세상에 서게되는 과정을 진솔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기존의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처럼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동정심을 자극하지
않은 채 그저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낸다. 편견 없는 시선과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영화. 과거와 현재를 매끄럽게 넘나들며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의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풀어내는
솜씨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양진우, 오광록 두 배우의
호연이 눈에 띈다. 특히 세상의 편견에 부딪혀 아픔을 삭이는 주인공 동규 역을 깊이 있게 소화해낸 양진우의 발견은
큰 수확이다. 장애인이 주인공인 영화지만 왠지 모르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곁에 있으면서도 그 존재를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된다. 한편 기대했던 김정화의 연기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