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오프로드 Off Road>는 전라북도 영상산업육성을 위한 저예산영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라북도와 영화진흥위원회, NCN(New Cinema Network)이 함께 제작한 HD장편영화로, 생계를 위해 택시운전사가 된 전직은행원이 10대 은행강도의 인질이 되면서 벌어지는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이다. <봉자><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스캔들-조선남녀 상열지사> 등을 공동편집하고, 단편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을 연출한 신인 한승룡 감독은 "제목처럼 길을 벗어난, 사회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은 예산에 맞춰 간결한 터치로 그려냈다"고 말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돈, 섹스, 권력 등 사회성 있는 주제를 로드무비 형식을 통해 만든 신선하고 참신한 영화"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한편 폐막작에는 홍콩 두기봉 감독의 <익사일>이 선정됐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인 경쟁 부문이었던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이 '인디비전 : 국제경쟁부문' 하나로 통합된다.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처음 전주영화제가 시작할 때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가지고는 도전성, 저항성, 대안의 의미가 지금 많이 퇴색되었고, 디지털이 가지는 의미가 많이 바뀌었다"며 "디지털이라는 매체에 강조를 두기보다는 영화 자체가 얼마나 도전적이고 대안적인 힘을 가지냐 하는 데 중점을 두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편수(12편)는 줄었지만 내실을 기했다. 단순하게 국가적으로 배분하기보다는 뛰어난 신인감독을 발굴할 수 있는 영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주요 특징은 한국영화 부문이 강화된 것. 우선 그 동안 '한국영화의 흐름', 한국영화 쇼케이스', 로컬시네마 전주' 등 각각의 섹션으로 분류되었던 한국영화 부분이 '한국영화'라는 섹션 안으로 통합된다. 특히 그 동안 비경쟁 부문이었던 '한국영화의 흐름'과 '한국단편의 선택 : 비평가 주간'이 경쟁부문으로 전환됐다. 새로운 프로젝트도 신설됐다. 기존의 디지털 삼인삼색에 이어 새로운 옴니버스 프로젝트 '숏!숏!숏'를 시작한 것. '숏!숏!숏'는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전주영상위원회가 함께 제작비·장비·로케이션을 지원하고, 세 명의 감독이 참여하는 디지털 단편 제작지원 프로젝트로, 그 첫 번째 주자로 <폴라로이드 작동법>의 김종관 감독,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의 손원평 감독, <장마>의 함경록 감독 등 세 명의 젊은 감독이 참여하여 단편영화의 독특한 미학적 성찰과 매력적인 화법을 보여줄 예정이다. 기존의 디지털 삼인삼색도 올해부터 세계적인 디지털 단편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성장시키고자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그 영역을 확장했으며 이와 함께 세 감독이 추천하는 작품을 한 편씩 선정하여 세 감독의 작품 소개와 함께 상영하는 '카르트 블랑슈'도 신설했다.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독일의 하룬 파로키,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유진 그린 등 세 명의 유럽 감독이 참여한다. 그 동안 거장들의 신작과 주목할 만한 중견 및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상영해왔던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은 카테고리들을 세분화했다. 영화미학의 정점에서 새로운 미학적 지평을 열어 보이고 있는 '마스터즈', 주목할 만한 중견 및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엄선한 '비전', 거장들의 단편을 소개하는 '해외 단편 : 마스터즈', 그리고 단편영화의 미학을 가늠할 수 있는 '해외단편 : 탐험가들', 이렇게 네 개의 카테고리로 나눴다. 특히 올해에는 인디비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한 체코 이리 멘젤 감독의 특별상영과 함께 지난해 암으로 타계한 정치적 모더니즘 영화의 거장 다니엘 위예를 추모하기 위한 특별전이 마련된다. 이밖에 특별전에서는 독특한 영화적 전통과 미학을 발전시켜 온 아시아 터키영화 특별전이 마련됐다. <우작>과 <기후>의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작은 마을>을 비롯해 196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에 제작되었던 터키영화 중에서 대표작 8편이 소개된다. 또 한국에 아직 제대로 소개될 기회가 없었던 영국 출신의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대부 피터 왓킨스 감독의 회고전이 진행된다. 전주시민과 일반관객을 위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상영하는 '영화궁전'에서는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마이 베스트 프랜드>,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맨>, <애니 매트릭스>의 프로듀서였던 마이클 아리아스 감독의 데뷔작 <철콘 근크리트> 등 15편이 상영된다. 전주국영화제의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심야상영 프로그램 '불면의 밤'은 영화제 기간 중 금·토·일요일 3일간 운영된다. 미국, 일본, 독일에서 만들어진 음악영화 세 편을 모아 상영하는 음악의 밤, 1970년대 미드나잇 무비의 제왕 존 워터스의 대표작 세 편을 소개하는 존 워터스의 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로 잘 알려진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초기작 세 편을 소개하는 오시이 마모류의 밤이 진행된다. 고전 무성영화 라이브 뮤직 반주를 결합한 프로그램인 '소니마주'은 올해 거장 존 포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걸작 웨스턴 <스트레이트 슈팅>을 소개된다. 이와 함께 존 포드의 영화세계를 개괄하는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다큐멘터리 <감독 존 포드>도 함께 상영된다. 야외상영에서는 2001년 도쿄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 숨진 의로운 한국 유학생 고(故) 이수현의 생애를 다룬 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를 비롯해 <라디오스타><미녀는 괴로워><태양의 노래> 등 영화제 기간 중 매일 한편씩 상영된다. 전라북도와 영화진흥위원회, NCN이 제작한 HD장편영화로 지역 HD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섹션인 HD영화 특별전에서는 박흥식 감독의 <경의선>을 제외한 8편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자유·독립·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건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간 전주 시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개·폐막작 예매는 4월 12일 오전 2시부터, 일반 상영작 예매는 4월 13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며 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영화제, 관객 인프라 확대를 통한 관객 감동 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브랜드 확산을 목표로 추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의 개막작에 한승룡 감독의 HD장편영화
<오프로드>가 선정됐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일 오후 서울 명동의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을 포함해
제8회 영화제의 상영작 총 37개국 185편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상영작 발표에 이어 이태성, 이영아의 홍보대사 위촉식이 진행됐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태성은 "좋은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아직 공부해야될 것도 많고 너무나 부족한데 큰 역할을 줘서 부담도 많이 되지만 전주영화제가
대외적으로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미력한 힘이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아 또한 "아직 영화로써 찾아뵌
적이 없는데 이번 계기로 영화배우로서의 모습도 보여주고, 이번 영화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열심히 영화제
홍보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두 배우 모두 건강하고 밝고 순수한 두 분의 모습이 전주영화제
이미지에 잘 부합해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됐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