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강 감독 “3년 만에 개봉하게 되어 감개무량”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와 <천년여우 여우비>로 유명한 이성강 감독의 첫 번째 실사영화 <살결>이 지난 24일 서울 명동의 중앙극장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HD디지털카메라로 작업한 <살결>은 이성강 감독의 자전적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로, 완성 후 3년 만에 정식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성강 감독을 비롯한 출연진 김윤태, 김주령, 최보영, 송의동 등이 함께 했다.

영화 <살결>은 우연히 한 여인의 죽음을 목격한 남자가 옛 애인을 만나 정사를 나누며 경험하게 되는 환상과 조우된 현실을 그리고 있다. 힘겹고 매정한 현실이 잉태하는 현대인의 결핍을 그린 영화는, 결핍의 증거로 귀신 혹은 영혼과의 조우를 한 예로 들고 있다. 미치거나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느끼는 환상은 마음의 결핍이 만들어낸 세계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는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고 혼자 떠도는 현대인의 슬픔을 역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현실에 스며든 환상을 부드럽게 담아낸 영화는, 이성강 감독의 성인용 동화라고 불릴 만 하다.

영화 <살결>은 18세 관람가로 오는 5월 10일 개봉한다. [살결]

2007.4.25 / 코리아필름 정조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