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울환경영화제, '지구 온난화' 문제에 초점

- 23개국 112편 환경영화 상영…특별전 강화 및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 신설
- ‘지구전(地球戰) 2007-지구온난화와 기후재앙’ 섹션을 특별전으로 구성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서울환경영화제(www.gffis.org)가 '생생한 지구를 위한 영화 선언'이라는 기치 아래,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을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아시아 최초의 ‘CO2 ZERO’를 향한 영화제로 거듭나고자 한다.

서울환경영화제는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문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제4회 영화제의 상영작 및 개요 등을 발표했다.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는 55개국 545편의 출품작 가운데 19편을 엄선한 '국제환경영화경선'을 필두로 모두 23개국에서 모여든 112편의 다채로운 환경영화를 상설전과 특별전 등 12개 부문에 나누어 소개한다.

상설전으로는 세계 각국 환경영화의 최근 흐름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경쟁부문인 '국제환경영화경선'과 비경쟁부문인 '널리 보는 세상', 가족 관객의 눈높이를 고려한 작품을 모은 '지구의 아이들', 사전제작을 지원한 디지털 환경영화를 상영하는 '환경영화 사전제작지원' 등이 있으며, 올해부터 국내 환경영화를 널리 알리고 제작을 독려하기 위해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이 신설된다. 이중 '널리 보는 세상' 섹션에서 커피와 콜라 같은 대중적인 음료 생산 과정에서 일어나는 환경파괴의 측면을 다룬 다큐멘터리 <커피, 커피, 커피>와 <언제나 코카 콜라>,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레드포드가 내레이터로 참여한 <글로벌 포커스 Ⅲ : 여섯 명의 환경운동가> 등이 눈길을 끈다. 또 새롭게 신설된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 섹션에서는 새만금 개척산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계화도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강길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부로 살고 시팓, 살기 위하여->와 채식주의에 대한 편견과 현대 육식 산업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폐해를 들려주는 <불편한 식사> 등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지구 온난화' 문제에 초점을 맞춘 만큼 해마다 환경 관련 주요 이슈를 선정하고 그에 걸맞은 영화를 소개해 온 테마전을 올해부터 ‘지구전(地球戰) 2007-지구 온난화와 기후 재앙’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관련 작품 감독과 해외인사를 초청해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 섹션에서는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와 팝 스타 앨라니스 모리셋이 내레이터로 참여한 <온난화의 대재앙>과 일본 NHK가 어스 시뮬레이터(Earth Simulator)라는 최첨단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제작한 <기후의 위기: 미래에서 온 경고><기후의 위기: 파괴의 시작> 등이 상영된다. 또한 영화인들을 위한 교토 의정서라 할 수 있는 그린코드 프로젝트를 아시아 최초로 소개한다.

또 서울환경영화제는 관객들에게 자칫 딱딱하거나 계몽적으로 여겨지기 쉬운 '환경'이란 화두를 친근하게 부각시킬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과 환경이라는 주제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을 보여주는 폭넓은 의미의 환경영화를 포함한 특별전을 강화했다. 우선 대선을 앞둔 올해 특별전에서는 '대선전(大選前):에코 폴리티카'를 마련해 환경과 정치의 역학관계, 환경 문제에 대한 정치적 대안과 실천의 현재 및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는 기회를 갖는다.

그밖에 대표적인 환경 운동 단체인 그리피스의 역사와 활약상, 캠페인 등을 영상으로 돌아보는 '그린피스: 무지개의 전사들',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 감각, 날선 문제의식이 유쾌하게 어우러진 미국 프리 레인지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모은 '양심 있는 창작: 프리 레인지 스튜디오', 세계적인 환경영화제인 영국 와일드스크린 페스티벌의 2006년 주요 작품들을 포함해 야생 동식물에 초점을 맞춘 영화를 소개하는 '야생의 숨결', 공존의 여유를 곱씹게 하는 아주 특별한 친구들인 동물과 사람의 관계를 돌아보는 '속 깊은 동물 친구', 자연을 닮은 예술의 풍경, 푸른 지구가 선사하는 색채와 화음의 영화를 소개하는 '자연의 빛깔, 지구의 소리' 등 다양한 특별전이 마련된다.

올해 개막작 역시 지구 온난화 문제에 관련해 ‘SOS-우리를 구하는 단편영화(SOS Short Film Program)’로 선정했다. 이 영화는 위험 수위에 이른 지구의 기후 문제를 환기하고 그 해결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SOS, Save Our Selves’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단편영화 모음으로, SOS는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위한 Live8 등 대형 공연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캐빈 월이 주창하고, '기후 보호를 위한 동맹'의 수장인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가 동참한 세계적인 캠페인이다. 아벨 페라라, 케빈 맥도날드, 조너선 글레이저, 아드만 애니메이션 등 6대륙 60명의 감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 6~7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 단편영화 모음 중 일부는 오는 25일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 개막식에서 앨 고어의 사회로 세계 최초로 공개 상영된다.

한편 영화제 측은 대중교통 이용고객에 티켓을 할인해 주는 등 관객에게도 환경을 위한 실천을 독려한다. 특히 영화제 운영 시에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공인기관에 의뢰해 측정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을 환경기금으로 조성해 나무 심기 등에 사용할 예정이며, 영화 ‘불편한 진실’과 같은 CO2 ZERO를 향한 앞선 사례들도 국내에 소개한다.

최열 집행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고, 인간의 생존과 관계되는 지구 온난화 및 기후 이변에 대해서 우리 나라도 관심을 가져야 된다"면서 "올해 서울환경영화제는 지구 온난화를 막자는 내용을 가지고 관련 영화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는 5월 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5월 23일까지 CGV 상암 3개관에서 개최된다.


2007.4.2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