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폐막…총 93회 상영, 관객점유율 89%, 8일간 4만 여명 참여

김영제 감독의 <알게 될 거야>(사진)가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부문 최우수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서울여성영화제 조직위는 12일 오후 7시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폐막식과 시상식을 갖고 김영제 감독에게 최우수상과 상금 500만원을 수여했다.

<알게 될 거야>는 기간제 과학교사와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권력과 생존의 문제를 치밀하게 다룬다. 심사위원단은 "세밀한 인물 묘사와 사건의 구성을 통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던 김영제 감독의 <알게 될 거야>는 플롯과 표현력,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다"며 "이 작품이 보여주는 메시지의 진지함과 동시에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 살 수밖에 없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최우수상 이외에 '우수상'(상금 300만원)에는 터키 에말 체레비 감독의 <하우스키퍼>와 김나영 감독의 <승아> 등 2편이 공동수상했다. 김정선 감독의 다큐멘터리 <빈 여성 야구단>는 심사위원 특별 언급됐다.

‘청소녀 특별전: 걸즈 온 필름’ 부문에 출품된 작품 중 영상매체를 통해 여성운동을 하는 단체나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상-여성신문상에는 김명화 감독의 <여우비>와 릴 걸즈가 제작한 <걸 엑싱>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1천만원 이내의 순수제작비가 지원되는 제6기 다큐멘터리 옥랑상에는 김일란 감독(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의 < F2M >(가제)가 뽑혔다.

올해 제9회 여성영화제는 4월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7개 부문에 걸쳐 29개국 100편의 작품이 상영됐으며 총 93회 상영과 관객점유율 89%, 4만 여명이 참여했다. 또 감독특별전과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처음 내한한 헝가리의 거장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 <행복의 적들>의 출연자로 내한한 아프가니스탄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 말라라이 조야, ‘새로운 물결’ 섹션의 <사운드 조각>, <한자 활용법>의 알란테 카바이테 감독과 웬 쇼우 잉 감독, ‘퀴어 레인보우’ 섹션의 <트랜스 패밀리>와 <레즈비언 혐오사건>의 사빈느 버나르디 감독과 루빈사 카부마 감독, ‘이주여성 특별전: 우리는 이곳에 살고 있다!’ 섹션의 <노예비자>, <후쿠오카의 필리피나>의 디마 알-준디 감독, 사하나 부사니 감독 등을 비롯한 다양한 섹션의 감독들이 참석하여 관객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세계 각국의 영화제 관계자 및 여성학자 등 총 30명의 해외 게스트가 초청되어 세계 최대 규모, 아시아 최고의 여성영화제로 자리매김한 서울여성영화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제 측은 "올해는 예년보다 남성 관객들과 외국인 관객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이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연령별로는 20~30대 관객의 참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올해 마련된 ‘청소녀 특별전’등 10대를 위한 다양한 행사의 증가로 10대 관객의 증가가 눈에 띄며, 40~50대 장년층 관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한층 다양해진 부대행사에도 많은 관객들이 찾아 총 참가 인원 4만 여명으로 행사 참여 관객수도 예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고 자평했다.

2007.4.1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