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상에 <밀야>의 '전도연' 뽑혀

올해의 여성영화인으로 영화 <그놈 목소리><행복>을 제작한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가 선정됐다. 여성영화인모임(대표 채윤희)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2007 여성영화인축제 :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을 갖고 여성영화인들과 대중들의 투표로 선정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 영화사 집의 정승혜 대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유진 대표는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를 거쳐 영화사 봄에 입사한 뒤 마케팅과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2006년 영화사를 설립하고 창립작 <그놈 목소리>와 두 번째 작품 <행복>을 제작했다. 또 그는 지난 9월 세계적인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발표한 ‘주목할 만한 10인의 프로듀서’에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2007 여성영화인축제 선정위원회는 "성장을 거듭하던 영화산업의 위기와 부진이 심각하게 제기된 올해, <그놈 목소리>와 <행복>을 제작하여 관객의 사랑과 좋은 평가를 함께 이끌어낸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에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여한다"며 "위기를 넘어서는 그녀의 감각과 뚝심은 그녀를 다음 작품이 가장 기다려지는 제작자 중 한 명으로 꼽게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부문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는 연기상 부문에 <밀양>으로 국내외 여우주연상을 휩쓴 전도연이, 프로듀서 부문은 <미녀는 괴로워>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노은희 프로듀서가, 연출·시나리오 부문은 <궁녀>의 김미정 감독이, 기술 부문은 <미녀는 괴로워><싸이보그지만 괜찮아><타짜><괴물> 등의 의상을 맡았던 조상경 의상감독이, 단편·다큐멘터리 부문은 진보사회를 위한 다큐제작모임인 1997년 서울영상집단에 입회한 후 꾸준하고 활발하게 독립다큐 작업을 하는 <전장에서 나는>의 공미연 감독이, 홍보·마케팅 부문은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V>를 맡았던 올댓시네마(대표 채윤희)가 각각 뽑혔다.

이에 앞서 공로상 부문은 1940년 동양극장 전속극단 청춘좌에 입단하며 연기를 시작하여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화와 연극, TV를 넘나들며 수백 편의 작품에서 '한국의 어머니'상을 보여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원로배우 황정순(82) 씨가 선정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찬욱·허진호·최동훈 감독과 <그놈 목소리>의 설경구가 참석해 축하해 주었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여성영화인모임이 한 해 동안 영화제작과 관련한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거나 전문성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영화인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받는 여성영화인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과 공로상, 연기상을 포함하여 부문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인 제작·프로듀서, 홍보마케팅, 연출·시나리오, 기술, 단편·다큐멘터리 등 총 8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된다.

2007.12.17 / 코리아필름 조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