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민의 작지만 의미 있는 기금 마련, 스탭들 전원 대가 없이 참여

겨우 명맥을 유지했던 광주국제영화제가 올해 새로운 개념의 영화제로 탈바꿈하여 다시 출발한다.

2001년 시네필들을 타겟으로 한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광주국제영화제는 이후 국내의 영화 애호가들에게 적지 않은 호응을 얻었지만 예산의 증가와 영화제의 정체성 및 집행위원장과 지역 영화인들의 갈등, 그리고 광주시와 문화관광부의 예산이 중단되면서 위기에 빠졌다. 작년은 그나마 광주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몇몇 뜻있는 이들이 다시 모여 작은 규모로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예산과 운영인력 부재로 인해서 많은 진통을 겪어왔던 영화제는 올해 광주시민들의 지지를 얻어냄과 동시에 진정한 문화유산으로서의 영화적 가치를 확고히 하자는 취지 하에 영화제 개최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영화제의 필요성을 재인식한 광주시민들에 의해서 작지만 의미 있는 기금이 마련됐고, 각계각층의 협조에 의해서 민간 주도의 국제영화제로 다시 불씨를 지필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를 지켜보던 스텝들 전원이 무보수로 일 할 것을 제안하며 영화제는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영화제 측은 "과거의 시행착오를 다시는 겪지 않을 각오로 임한 광주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로서의 규모는 축소되었지만 내용면에서는 그 어느 국제영화제보다 의미 있는 행사로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의 힘으로 다시 불을 지피게 된 제7회 광주국제영화제가 오는 11월 29일~12월 3일까지 광주시 충장로에 위치한 메가박스에서 5일간 열린다.

2007.11.0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