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카펫 행사 없이 조용하고 의미 있게 치러질 예정

시민의 힘으로 다시 불씨 지피게 된 제7회 광주국제영화제가 29일 오후 7시 광주 충장로 메가박스에서 개막식을 갖고 5일간의 영화축제에 돌입한다.

우여곡절 끝에 기금을 조성, 민간 주도로 끌어가는 행사답게 올해 개막식은 예년에 비해 아주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영화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레드카펫은 광주국제영화제에서 올해만큼은 볼 수 없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게 보일 수 있는 스타 배우 초청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영화 그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영화제의 의지인 셈.

영화제 측은 "광주국제영화제가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영화를 주시하기보다는 문화적 가치로서 영화를 더 우선시하며 주시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또한 처한 현실이 예산부족과 운영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겉보기에 화려하게 보이는 이벤트 성 행사를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고 과감하게 생략하겠다는 영화제 운영의 합리적인 생각도 작용하였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배우와 영화인들을 만날 수 있는 축제로서의 영화제를 기대하는 지역민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화려한 레드카펫이 없는 영화제의 개막은 영화제의 참 의미를 생각하면서 다음해를 기약하겠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7회 광주국제영화제는 3일까지 광주 메가박스 상영관에서 약 10개국 40편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중국 리지샹 감독의 <서간도>가 상영된다.

2007.11.29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