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일~6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서 열려
- 국제경쟁부분 30개국 57편, 특별프로그램 32편 초청

전세계 새로운 단편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제5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ASIFF 2007)가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5일 동안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안성기 집행위원장과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이창동 감독, 특별심사위원 이미연·전수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영화제의 개요와 상영작을 발표했다.

단편영화의 대중화와 대안적인 배급을 표방하며 세계 최초의 ‘기내영화제’에서 출발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전 세계에서 출품된 다양한 우수 단편영화들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국제경쟁부문과 해외 우수단편이 초청되는 특별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올해 국제경쟁부문에는 역대 최다인 총 72개국 1,381편(국내 448작품 / 해외 933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이중 최종 30개국 57편이 본선진출작으로 선정돼 총 7개 부문, 3천5백 만원의 상금을 놓고 영화제 기간 동안 경쟁하게 된다.

올해 새롭게 2개 섹션이 추가된 특별프로그램에서는 다르덴 형제·월터 살레스·톰 튀크베어·프루트 첸 등 거장 감독들의 단편영화와 현재 주목 받고 있는 신예 감독들의 단편영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감독열전 : 시네마 올드 앤', 음악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테마단편전 : 음악과 단편영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지구촌 사람들의 대립과 충돌, 그리고 그들의 화해와 우정의 모습을 담백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낸 단편영화들을 소개하는 '믹스플래닛 : 안녕, 낯선 이여', 덴마크 출신으로 기발한 스토리와 재기발랄한 대사가 매력적인 안더스 토마스 옌센 감독을 초청, 그의 초기 단편영화 3편을 감상하고 관객과의 유쾌한 토크 시간을 갖는 '아시프 플러스', 영화제 5주년을 맞아 지난 4년간의 역대 상영작을 되돌아보는 '플레이 잇 어게인, 아시프!' 등 5개 섹션으로 나뉘어 총 32편의 해외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최근 폐막한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태국 아딧야 아사랏 감독의 AISFF 2005년 대상작 <천재소년>과 <극락도 살인사건>을 만든 김한민 감독의 2003년 수상작 <갈치괴담>, <방문자>로 인상적인 데뷔를 한 신동일 감독의 단편 <신성가족> 등.

개막작으로는 1998년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인종차별주의 블랙코미디인 덴마크 안더스 토마스 옌센 감독의 <선거일 밤>과 미국의 즈비그뉴 립친스키 감독의 <이매진>(1996),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걸프>(2001) 등 특별프로그램 섹션 초청작 3편이 상영된다. 폐막작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전통에 따라 올해 국제경쟁부문 수상작이 상영된다.

게스트로는 올해 국제경쟁부문 국내 상영작이 작년보다 20% 증가함에 따라 국내 초청 감독의 수가 현격히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중국, 미국, 스웨덴, 스페인, 헝가리, 멕시코, 폴란드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23명의 해외 감독들 또한 영화제 기간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요즘 들어 영화제가 상당히 많아졌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렇지만 아시아단편국제영화제는 국내 유일한 국내 유일한 국제경쟁단편영화제로서 꼭 필요한 영화제"라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보다 많은 관객들이 단편영화에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창동 감독은 "단편영화는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우리 영화 산업 전체에서도 젊은 피를 수혈하는 심장 역할을 한다. 장편영화에 비해 상업적인 압박에 덜하기 때문에 보다 더 새롭고, 도전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재능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단편영화 감독들이 장편영화를 찍기 위한 준비단계로 생각하고 있지만 단편영화도 독립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단편영화 자체가 갖고 있는 작품성과 완결성, 미덕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기상인 ‘단편의 얼굴상’ 심사를 맡은 배우 이미연은 "이 자리에 앉은 게 어색하지만 그동안 단편영화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우수한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열심히 영화보고 심사를 하겠다. 장편이든 단편이든 배우가 연기할 때 모습은 같다고 본다. 가장 진심으로 역할을 소화한 배우가 상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단편 <격정소나타>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하며 올해 이미연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신인배우 전수지는 "국내에 많은 독립 단편영화제가 있지만 연기상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아시아단편영화제에 연기상이 있다는 것 자체가 단편영화의 연기자들과 연기를 갓 시작하는 배우들에게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어린지만 선배들과 열심히 심사하도록 노력하겠다.

2007.10.16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