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영화제, '日 괴담영화의 거장' 나카가와 노부오 감독 작품 상영

- 대표작 <토카이도 요츠야괴담><지옥><망령의 괴묘저택><여자 흡혈귀> 등 4편

오는 9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7회 서울영화제에서 일본 괴담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나카가와 노부오(Nakagawa Nobuo) 감독의 작품을 상영한다.

나카가와 노부오(1905-1984)는 일본 괴담영화의 대가로 일컬어지며, 일본 호러영화 장르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일본의 대표적인 감독. 일본의 스튜디오 제작 시스템에서 활동하며 호러물을 장르의 하나로 인식하게 만들었으며, 일본 영화 역사상 최고의 괴담영화로 꼽히는 <토카이도 요츠야괴담(Ghost Story of Yotsuya)>(1959년/사진)을 비롯해 일본 내에서 몇 차례 리메이크된 화제작 <지옥(Jigoku)>(1960년) 등을 연출했다. 1946년부터 신토호 스튜디오에서 매년 4-6편의 작품을 감독했던 그는, 특히 50년대 말부터 다수의 괴담영화를 연출해 전쟁 후 어두운 현실에서 판타지를 찾던 일본의 관객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최근 일본 호러영화가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동양적인 신비함을 간직한 일본의 독특한 '공포성'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나카가와 노부오 감독의 작품은, 인물의 내면과 감각에 의지하는 공포보다는, 운명과 카르마(업, 業)에 좌우되는 인물 그리고 주인공이 처한 운명과 사회적인 메커니즘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잔혹하고 초자연적인 괴담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최고의 괴담영화로 인정받고 있다. 2005년 도쿄 필름엑스, 2006년 홍콩영화제에 이어, 2006년 베를린영화제 포럼(Forum) 부문에서도 나카가와 노부오 감독의 작품이 상영되어, B급 대중영화의 관습에서 출발하지만 감독의 위치와 작가주의적 존재감이 살아있고, 발견되지 못한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칭송을 받았다.

제7회 서울영화제는 주말 저녁 심야상영섹션 '세네피언 미드나잇(SeNefian Midnight)'을 통해 나카가와 노부오 감독의 대표적인 괴담영화인 <토카이도 요츠야괴담(Ghost Story of Yotsuya)>(1958년), <지옥(Jigoku)>(1960년), <망령의 괴묘저택(The Mansion of the Ghost Cat)>(1958년), <여자 흡혈귀(Lady Vampire)>(1959년)> 등 4편을 상영한다.

제7회 서울영화제는 '전통과 첨단이 만나는 축제의 장'을 컨셉으로 오는 9월 8일부터 17일까지 종로와 인사동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영화제 측은 오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100여편의 전체 상영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2006.8.0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