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집행위원회는 15일 오전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전 추모전을 비롯해 올해 영화제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EXiS2006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은 '미시(微視)'를 슬로건으로 오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와 스페이스 셀(space cell)에서 열리며, EX-NOW 국제경쟁부문과 EX-CHOICE 비경쟁부문, EX-WAS 초청과 기획 상영부문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EX-NOW' 국제경쟁부문은 최근에 만들어진 참신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공모하여 우수한 작품에 대해 시상하는 공식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세계 36개국에서 응모된 444편의 작품을 최종적으로 심사하여 총 93편(국내 13편, 해외 80편)의 작품을 11개의 프로그램 나뉘어 상영한다. 김연정 프로그래머는 "실험영화의 일반적인 관심인 형식적 실험에서부터 내러티브, 애니매이션 등의 장르적 실험, 비디오, 핸드 메이드 필름, 음악 등을 결합하는 매체적 실험, 문화, 이론, 생태 등을 포괄하는 메타적 실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된다"며 "올해의 특징은 비디오 설치와 퍼포먼스 등에 집중하는 미디어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된 것에 있다. 그리고 유럽과 북미의 실험영화 양식들의 영향 속에서 로컬한 구체성들을 만들고 있는 수준 높은 한국 작품들 또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EX-CHOICE' 비경쟁부문은 올해 자유스러운 실험들을 흡수하며, 여러 맥락 속에서 또한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의미를 지닌 작품들을 소개한다. 백남준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쥬드 얄쿠트의 <빛의 전시>, 모짜르트 서거 400주년을 맞아 현대의 작가들이 모짜르트와 그의 영향에 관해 말하는 모든 언급과 소란들 <1분의 모짜르트들>을 포함하여 내러티브, 다큐멘타리 등 전통적인 장르들을 아우르며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총 55편(국내 27편, 해외 28편)의 다양한 작품들이 7프로그램에서 상영된다. 'EX-WAS' 초청과 기획 상영 부문에서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이자, 올해 타계한 세계적인 한국 아티스트 '백남준' 추모전이 마련된다. 박동현 집행위원장은 "처음 영화제를 시작하면서 조금만 안정되면 백남준 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도 들어보고, 싱글채널 작품들을 감상하기도 하는 자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바램은 이루어지지도 못하고 추모전으로 대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 실험영화 배급의 양대 산맥 중의 하나인 '캐년 시네마'의 창립자이자 미국 서부 실험영화의 대표적 거장인 '브루스 베일리'의 회고전도 마련된다. 개막작인 <올 마리 라이프 All My Life>(1966)을 비롯해 최근작 < Salute part1 >(1999) 등 14편이 소개된다. 또, 좀 더 다양한 시선으로 실험영화와 작가들을 주목하기 위한 기획 프로그램으로는 '여성실험영화 신화에서 사적 영화까지', '인디-비쥬얼'이 마련됐다. '여성실험영화' 에서는 6,70년대의 급진적이고 정치적인 예술 실천에서, 개인적이자 급진적인 여성의 경험과 감각의 언어들로 그들을 통과해 간 캐롤리 슈니만, 발리 엑스포트 등의 실험영화역사의 정전이라 불리는 작품들과 80년대 이후 새로운 감수성으로 생산된 동시대의 최근작들을 소개하며, '인디-비쥬얼' 프로그램에서는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중견 작가 김홍준 감독과 존 조스트 감독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편, 개막작은 회고전에 초청된 브루스 베일리 감독의 3분짜리 단편 <올 마리 라이프 All My Life>가 선정됐다. 영화제 측은 "짧은 작품이 주는 임팩트가 매력적"이라며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시적인 영상과 문학적 요소는 한국인들의 정서에 맞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영화"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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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실험영화축제인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Experimental
Film and Video Festival in Seoul / EXiS)이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이자, 올해 타계한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 추모전을 마련한다. 
추모전의
상영작으로는 <백-아베 신시사이저 Paik/Abe Video Synthesizer>(1971), <예술가가 예술가를
말하다 백남준이 비틀즈를 말하다 Aritists on Artists Nam June Paik on the Beatles>,
<글로벌 그루브 Global Groove>(1973>, <나비 Butterfly>(1986), <손과 얼굴 Hand
and Face>(1961), <머스 바이 머스 바이 백 Merce by Merce by Paik>(1975-78),
<굿모닝 미스터 오웰 Good Morning, Mr. Owell>(1984), <바이올린을 끌고가는 백 Paik Dragging
Violin>(1989) 등 백남준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 8편이 상영된다. 김연정 프로그래머는 "그의 초기
퍼포먼스 영화와, 비디오 신시사이저를 통해 새로운 영상언어를 창출해낸 비디오 작업, 그리고 기존의 내러티브한 TV프로그램
제작 방식을 타파하고 예술과 소통의 개념 확대를 보여주는 1960년대 초기 작품에서 80년대 후반까지의 비디오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