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야 놀자>의 시나리오를 쓴 박규태 감독의 데뷔작 <번트>는 언제 어디서나 모두에게 물을 따라주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그를 지켜주는 천하무적 아빠가 있기에 행복한 IQ 60의 물반장 동구에게 갑자기 등장한 최대의 적수 ‘정수기’의 등장으로 생애 첫 위기를 맞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날 공개된 촬영은 아들 동구(최우혁 분)가 야구부 물당번이 됐다는 소식에 학교로 달려온 진규(정진영 분)가 코치인 권상길(권오중 분)을 만나는 장면이다. IQ는 60정도지만 물주전자를 들고 친구들의 컵을 가득 채워줄 때 가장 행복한 동구. 진규는 이런 아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어 아들에게 물당번을 시켜달라고 조르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한 명이라도 빠지면 야구부가 폐지되는 말못할 사연을 가진 권코치는 진규의 마음을 잘못 알고 오히려 “박찬호 선수의 재능이 보여 물당번은 처음에만 시킨다”고 둘러댄다. 보통의 아빠라면 기뻐할 만한 대답에 오히려 낙담하는 아빠 정진영과 마음에도 없는 임기응변으로 넘겨보려는 코치 권오중의 눈치싸움은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코믹함을 발산한다. 36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 속에 노란 물주전자를 들고 함박 웃음을 짓는 동구와 그런 아들을 꼬옥 껴안아 주는 아빠의 모습은 영화가 전해줄 행복한 이야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하였다.
박규택 감독은 영화에 대해 "장애를 가진 아이와 그 아이의 꿈 그리고 그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장애를 가진 아이의 성공 드라마이냐 라는 것과는 다르게 가고 싶었다. 우리가 흔히 성공하는 사람들이 주목 받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거의 다 성공하지 못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살아간다. 예전에 어느 감독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인생의 깨달음은 실패하는 순간에 찾아온다고 했다. 이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야구부에 들어가 홈런을 치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 것보다 더 큰 깨달음이 있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번트>는 전주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현재 70% 정도 촬영을 마친 상태로, 올 겨울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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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의 남자>의 정진영의 차기작으로 주목을 모으고 있는 영화
<번트>(감독 박규태, 제작 타이거 픽쳐스)가 지난 8월 7일 전주 진북초등학교에서 촬영현장을 최초 공개했다. 
현장공개
후 진행된 이날의 기자간담회에는 정진영, 최우혁, 권오중과 함께 <번트>로 첫 연출데뷔를 앞둔 박규태 감독이 함께
참석하였다. 그간 보여왔던 냉철함과 카리스마 대신 따뜻한 아버지로 변신한 정진영은 "<번트>는 약간 지능이 떨어지는
아들 동구와 아버지의 험한 세상에 대한 귀여운 치대기, 버티기라고 생각한다. 험한 세상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번트>의 꼬마 히어로 최우혁 군은 "동구 같은 친구들도 우리와 똑 같은
어린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어른스러운 답을 해 기자단의 박수를 이끌어 내는 등 새로운 아역배우의 발견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야구 코치 역할을 맡은 권오중은 "<번트>란 영화를 맡기 전에, 발달 장애 아동 모임의 홍보대사를
하게 되면서 막연하게 근육병 걸린 아이와 아빠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 영화를 만나게 됐다"며
"비중은 작지만, 아이를 가진 아버지의 입장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