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는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SBS와 손잡고 제작하는 HD공포영화 프로젝트로, 기획 초기부터 장르영화로서의 해외 판매를 겨냥한 작품이며 지난 95년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동명의 6부작 공포 연작소설(작가 유일한)에 수록된 에피소드 4편을 선별해 연작으로 엮었다. 세 번째 이야기인 'D-day'은 소설 중 '독서실'이 원작으로, <망막><오르골><허밍> 등 참신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단편을 감독했던 김은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각종 CF와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려가고 있는 신예들과 함께 첫 영화에 도전했다. 이날 김은경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여고괴담>을 많이 떠올리는데, 'D-day'는 여자고등학교가 아니라 여자교도소라는 컨셉으로 잡고 만든 영화"라고 소개하고 "여자기숙학원을 보고 감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 느낌을 끌어내기 위해 선생님들은 교도관으로, 학생들은 최수처럼 보이게 설정했으며 전체적인 톤도 회색톤으로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과감히 신인배우들을 기용한 감독은 "나도 신인인지라 주연 배우들을 모두 신인으로 기용하기가 조심스러웠지만 훈련된 연기들은 너무 식상하게 느껴져서 자연스런 연기를 같이 뽑아 내보자라는 생각으로 신인들을 기용했다"고 밝히고 "굉장히 짧은 기간에 많은 신들을 찍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열정적으로 잘해줬다"며 "내 딸들 같은 배우들이다"고 배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또, 감독은 "내가 여자이다 보니까 여자들의 심리를 스스로 느낄 수 있었고 캐릭터를 개발하거나 끌어내는 데 있어서 좀 더 유리했다"며 "특히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서 거리가 없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저예산으로 완성도 높은 영화를 선보인 감독은 "저예산이라는 말 자체가 압박으로 다가오지만 주어진 안에서 미션을 다한다는 재미도 있었고 재치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좋았다"며 "영화가 완성된 지금에서는 저예산이라서 후회되는 것은 없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학원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변해가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보람 역의 이은성은 "감독님이 엄마 같이 잘해줬고 언니들이 많이 챙겨줘서 힘든 게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갑고 기복이 심한 성격의 반항아이지만 그만큼 학원에 적응을 못하고 공포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되는 가여운 유진 역의 유주희는 "첫 영화라 고생을 많이 했지만 즐겁게 촬영했다"며 "<어느날 갑자기>의 4편 중 제일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부 잘하고 성격도 좋은 모범생이지만 입시 강박증에 고통받으면서 점점 변해가는 은수 역의 김리나는 "많은 변화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힘들었지만 배운 것도 많았고 나에게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보게 돼 좋았다"고 말했고, 넷 중 가장 명랑해 보이지만, 한때 따돌림당했던 상처를 가진 다영 역의 허진용은 "첫 영화라 아무 것도 몰랐지만 용기 하나만으로 찍었다. 신인다운 풋풋함과 꾸미지 않은 우리의 모습을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감독은 배우들 캐스팅 과정에 대해 "이은성은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로 봤을 때 나와 잘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리나는 오디션 때 시키지도 않았는데 구역질 연기를 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눈빛에 독기가 있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유주희는 내가 좋아하는 예쁜 이미지에 그에 못지 않게 깊이감이 있었으며, 허진용은 오디션 봤을 때는 은수나 유진 역을 하고 싶어했지만 다영이 말투로 은수 연기를 하더라. 말투 자체가 자연스럽게 다영이어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D-day'은 엄격한 규율 아래 모든 것이 통제된 감옥과도 같은 기숙학원을 배경으로 패배자로 낙인찍힌 재수생들의 악몽 같은 1년을 그린 영화로,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불안과 공포를 기숙학원이라는 폐쇄된 공간 속에 잘 버무려냈다. 감옥과도 같은 기숙학원에 들어온 재수생들은 철저한 감시와 엄격한 규율 속에서 마치 '죄수'처럼 생활하고 조금씩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간다. 적응하지 못하고 강박증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은 과거 기숙학원에서 일어난 화재사고로 죽은 아이들의 환영을 만들어내고 공포에 휩싸인다. 급기야 이성을 잃고 광기에 사로잡힌다. 영화는 원혼이나 귀신이 아닌, 아이들의 마음에서 비롯된 공포를 끄집어낸다. 저예산이라는 한계를 극복한 감독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섬세한 연출력, 신인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잘 어울러져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여성감독의 등장이 가장 큰 기쁨이다. 감옥과도 같은 기숙학원에서 보낸 악몽의 1년 'D-day'은 CGV 전국 스크린을 통해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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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과 TV 방영 동시 추진하는 HD공포 연작 시리즈 <어느날
갑자기>의 세 번째 이야기 'D-day'(감독 김은경)가 27일 기자시사회를 열고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