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비가 내리지 않은 이날 개막식에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홍건표 부천시장, 김문수 신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이혜경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최열 환경영화제 집행위원장·장미희 고양어린이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배우 안성기·최은희(영화배우 겸 고 신상옥 감독 부인)·윤정희·김희라·남궁원·PiFan의 페스티벌 가이 박중훈, 이준기·임호·천호진 등과 그리고 영화제 장편 심사위원장인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거장이자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람베르토 바바와 뉴질랜드 웨타 워크샵의 리차드 테일러, 60년대 아시아 최고의 스타였던 왕우 감독,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영화인회의 이춘연 대표 등 국내외 유명 영화인과 영화제 찾은 일반관객들이 참석, 1천2백여 좌석을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다. 영화배우 공형진과 아나운서 정지영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마샬 아츠 퍼포먼스의 공연을 시작으로, 트레일러 상영, 홍건표 조직위원장 개회선언, 이장호 집행위원장 인사,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축사, 페스티벌 가이 박중훈·이준기 인사와 심사위원단 소개, 영화제 특별상 시상, 개막작 <삼거리극장>의 주연배우들의 무대공연 및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10회를 맞이하는 기분이 다른 어떤 때보다도 뜨겁다. 그 동안 뜻하지 않게 파행영화제를 치렀고 그런 냉랭함 속에서 오늘을 맞이했기 때문에 심한 열병을 앓고 태양 아래 나선 듯 눈부시고 감동이 온몸에 흐른다"며 소감을 말하고, "피판의 지난 아픔과 고난이 앞으로의 큰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개막식에서는 10주년 개최 기념으로 공로상을 비롯해 PiFan 특별상, 신상옥 영화상을 제정해 시상식을 가졌다. 공로상에는 이경순 후원회장과 역대 조직위원장 4인 등이 선정됐으며, PiFan 특별상(아름다운 영화제작상)은 화천공사 박종찬 대표가 뽑혔다. 또, 故 신상옥 감독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신상옥 영화상(아름다운 선배영화인상, 아름다운 후배영화인상)에는 각각 김희라 씨와 스크린문화연대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개막작으로 상영된 <삼거리극장>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뮤지컬 판타지 영화로, 할머니를 찾아 나섰다가 극장 매표소에 취직하게 된 소녀 소단이 기묘하고 신기한 '삼거리극장'에서 삐딱한 혼령들을 만나 밤마다 춤과 노래의 향연을 벌인다는 내용. 중량감 있는 명배우 천호진과 아역배우로 다수의 영화에서 경력을 다진 유망주 김꽃비, 그리고 연극과 뮤지컬계에서 기량을 쌓아온 박준면, 한애리, 조희봉, 박영수가 의기투합했으며 공연, 연극, 미술, 영화의 영역을 넘나든 경험을 살려 3년여간의 준비 끝에 신인감독 전계수가 내놓은 데뷔작이다. 하지만, 이날 개막식 행사는 당초 계획된 1시간보다 50분이나 초과될뿐더러 관객과 외국인을 위한 통역도 없이 진행되는 미숙함을 보였으며 게스트 역시 영화제와 관계된 이들 외에는 국내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치 않아 '그들만의 잔치'라는 인상을 주었다. 특히 스폰서 업체는 일일이 소개하면서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나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올해 영화제는 22일까지 10일간 경기도 부천 일원에서 열리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중동, 남미, 북유럽, 북미, 아프리카 등 역대 최다인 세계 35개국 251편(장편 150편, 단편 101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특히 올해 10주년을 맞아 얼마전 작고한 고 신상옥 감독의 회고전을 비롯해 왕우 특별전, 코리언 디렉터스 컷, 이탈리아 공포영화 특별전, 오드리 햅번 특별전 등 9개의 특별전과 <반지의 제왕><킹콩>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뉴질랜드 웨타의 관련 작품 전시회 및 워크샵, 세계국제영화제 포스터 전시회, 홍익대 강병석 교수의 특별 의상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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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신임 집행위원장의 정상화 노력과 영화인들의 이해로 작년의
파행을 딛고 기사회생한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오늘 오후 7시 부천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영화축제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