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쥬스>(2002)에 이어 4년만에 작품을 선보인 조민호 감독은 "<강적>은 일종의 성장영화다. 나도 이 영화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에 대해 감독은 "억울하게 혹은 자발적으로 낙오자가 된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찾는 이야기"라며 소개하고 "내가 과연 이런 사람들에게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집요한 물음에서 나온 영화"라고 덧붙였다. 또, 감독은 "박중훈씨가 연기한 하성우는 지금의 나이고 천장명이 연기한 이수현은 나의 20대 초반의 모습"이라며 "사람이 어려울 때 낙천적일 수도 있고 비관적일 수 있다는 나의 생각을 두 캐릭터에 나눠 감정이입을 시켰다. 그들이 계속적으로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어떤 접합점을 만들어가는 영화가 <강적>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감독은 "내 이야기를 하도 보니까 진지하기도 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며 "어떤 장르로 규정하기가 쉽진 않지만 <정글 쥬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성장영화"라고 말했다. 특히 감독은 "이 영화가 통속극이거나 뻔한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하나 하나의 삶의 디테일을 중시해서 본다면 나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독은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고 있는 배우들이 하층 계급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어렵고 힘겨운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말하고 "특히 박중훈 선배님은 한국의 알랭 들롱과 같은 배우다. 자기 연민이 강하게 표현되는 배우이며 그를 보면서 한국영화의 희망을 가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탈옥수를 분해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 연기를 선보인 천정명은 "부상도 많이 당했지만 정말 신나게 마음껏 찍었고 보람된 촬영이었다"며 "보는 중간마다 나만의 성취감이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 '패션'70'을 끝내고 나서 한 번 더 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고 영화를 하고 싶었다"며 "수현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극중 천정명의 친구로 3년만에 연기자로 컴백한 최창민은 "첫 영화라 기대도 되고 떨린다"며 소감을 말하고 "예전의 이미지를 벗고 싶었다. 재필이라는 캐릭터에 내 모습도 넣어보고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도 넣어보았다. 약간 아쉽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천정명의 여자친구로 출연한 유인영은 "촬영을 했을 때 촬영장을 갔을 때 즐겁고 기쁘게 촬영했던 모습들이 보이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웃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시사회장에서는 주연배우 박중훈이 모 매체 사진 기자에게 "양아치 집단도 아니고 예의 좀 지킵시다"며 일침을 놨다. 다름 아닌 기자간담회에 앞서 마련된 포토타임에서 사진 기자들이 "간단한 단체사진만 찍고 배우별 사진 촬영은 간담회 이후에 진행하겠다"는 영화사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배우별 사진 촬영을 요구한 것. 특히 모 매체 사진 기자는 자기가 원하는 사진을 다 찍고 난 뒤 "이제 사진 기자들 다 나갑시다"라며 다소 무례한 행동을 보였고 이에 박중훈이 그 기자에게 소속을 물으며 언성을 높였던 것. 다행히 이날 취재 기자들이 대신해 배우들에게 예의를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고, 박중훈 역시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곡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적>은 인생 막다른 골목에서 지쳐가는 형사와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복수를 각오한 탈옥수가 인질과 인질범으로 뜻하지 않게 엮이면서 벌이지는 버디무비로, 전혀 다르면서도 같아 보이는 두 남자의 뜻하지 동행을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때 잘 나가는 강력계 형사였으나 지금은 되는 일 없는 삶에 지쳐 삼류 인생들의 뒷돈에나 손대는 한심스런 하성우(박중훈 분). 근무지를 이탈하는 바람에 동료 형사가 죽고, 투병 중인 아들 수술날짜만 받아 놓고도 돈 구할 데가 없다.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던 고아인 수현(천정명 분)은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다 살인범으로 몰린다. 그는 제대로 한 번 살아 보겠다던 자신의 희망을 산산조각 내어버린 누군가에게 복수하겠단 일념으로 탈옥을 감행한다. 하지만 경찰을 쫓기던 수현은 하필 때마침 동료의 장례식에 갔다가 나오는 형사인 성우를 인질을 잡아 곤경에 처한다. 급기야 성우는 어차피 꼬인 인생, 순직수당이나 타서 아들 수술비라도 마련하고자 수현의 손에 죽으려고 발악한다. 그러나 수현에게는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동반 자살이라도 하겠다고 덤비는 성우가 버겁기만 하고, 결국 수현은 자신이 누명을 벗도록 도와주면 필요한 돈을 주겠다고 제안하고 성우는 이를 수락한다. 이로써 희망을 버린 성우와 희망을 쫓는 수현의 모든 걸 건 동행이 시작되고 일시적인 연대와 어쩔 수 없는 협력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하게 되면서 인생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삶의 의지를 불태운다. 박중훈과 천정명 그리고 형사와 탈옥수. 어울릴 것 같지 배우와 캐릭터의 만남이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전개되는 이야기와 설정은 지극히 상투적이고 산만하고 신파적이며 두 남자의 관계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내질 못해 대립관계이던 두 남자 사이에 전개되는 우정과 희망 이야기는 잘 다가오질 않는다. 또,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도 잘 살아있질 못한 것도 흠이다. 무거움을 벗기 위해 심각한 상황 속에서 날리는 엉뚱한 유머는 오히려 영화의 흐름을 끊어지게 한다. 그나마 두 신구배우의 연기호흡과 실감나는 액션연기가 볼만하다. 한국영화 해외마케팅 배급 전문회사 미로비젼이 창립작품인 <강적>은 쇼박스의 배급을 통해 월드컵
경기가 한창인 6월 22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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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사정 볼 것 없다>에 이어 거친 형사로 돌아온 배우 박중훈과
드라마 '굿바이 솔로', '패션'70'으로 올해 최고 유망주로 떠오른 배우 천정명의 만남으로 주목을 모으고 있는 영화
<강적>(감독 조민호, 제작 미로비젼)이 12일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시사회에는 조민호 감독과
출연배우 박중훈, 천정명, 최창민, 유인영, 문정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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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찌들고 경제적인 힘든 형사 하정우 역을 맡은 박중훈은 "캐릭터와 달리 내 생활에 기름이 많이 묻어있는 것 같아
초반 힘들었다"며 "하지만 감독님이 정확하게 상황을 주문해줬고 그 주문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어떻게 해야겠다는 방법론적인
것보다는 그 사람이 처한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연기생활 21년을 맞는 그는 "배우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내 이목구비에서 만들 수 있는 느낌과 표정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어디선 본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고 "지금은 내가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주어진 역할에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하며 이제는 새롭기 위해서 새로운 연기를 하기 위한 강박관념 자체를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 천정명에 대해 "천정명이라는 후배를 만나게 돼서 참 즐거웠다"며 "10년
이상의 나이차가 나고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인지라 혹시나 내가 에너지가 떨어지면 어떠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끝까지
에너지를 서로 유지하면서 잘 찍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