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손범수와 서울환경영화제 홍보대사 박진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개막작의 황병국·이계벽·박수영·박재영 감독과 주연배우 김여진, 심사위원인 영화배우 장미희, 강지원 변호사, 디자이너 앙드레 김 등 국내 영화·환경계 인사와 함께 <타코야끼 소년의 자전거>의 주인공 이부명과 어머니 노광희, 스기모토 노부아키 감독, <눈에 바라는 것>의 네기시 기치타로 감독, <부모님의 농장>의 메르비 윤꼬낸 감독, 심사위원이자 인도의 바타바란환경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알카 토마 등 해외 영화인과 천여명의 관객이 참석해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개막식은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을 담은 영상을 배경으로 해금과 기타연주, 디제잉이 어우러진 연주를 선보인 잭클린 위드 아마덴(Jacklin with Amaden)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최열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 리더필름과 하이라이트 상영, 축하영상메세지, 해외게스트 및 심사위원 소개, 개막작 감독 및 배우 무대인사, 그리고 개막작인 환경옴니버스 영화 <9시 5분> 상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열 집행위원장은 "환영영화가 딱딱하고 재미없고 교육적이다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2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재밌고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찾고자 했다"며 인사했다. 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축하영상메세지를 통해 "환경을 생각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고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환경영화를 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역시 "환경과 문화를 접목한 국내 유일의 서울환경영화제가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며 "환경보존과 영화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지금, 영화를 통해서 좀 더 친근하게 환경과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안정숙 영화진흥위원 위원장과 <병 속의 지니>의 스티븐 소토와 트레이스 게이너 두 꼬마감독, 장진 감독 등이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개막작 <9시 5분>은 세 감독이 환경을 주제로 디지털 매체를 통해 각 30분씩 촬영해 90분 분량의 영화로 완성하는 환경옴니버스 프로젝트로, <나의 결혼 원정기>의 황병국 감독은 불임을 주제로 한 <어느 봄날>을, <야수와 미녀>의 이계벽 감독은 아토피를 주제로 한 <아무도 모른다>를, 독립영화 <핵분열가족>의 박수영·박재영 형제 감독은 애견유기를 주제로 한 <가족 같은 개>을 각각 완성했다.
<가족 같은 개>의 박수영·박재영 형제 감독은 "좀 무거운 영화"라고 소개한 뒤 "보호소 있는 유기견의 모습을 보고 처참했고 내 만약 내가 저런 입장이라면 화가 많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포영화 장르로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관객들이 조금은 당황케 할 수도 있지만 진실을 가지고 만들었기 때문에 생각했던 마음들이 전달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가족 같은 개>는 아파트로 새로 이사하게되면서 어쩔 수 없이 7년 동안 기르던 개를 버린 민주 가족이 그 개로부터 통렬한 복수를 당한다는 내용을 코믹하게 엮은 공포영화. 홀로 남겨진 강아지 뽀삐는 민주를 흠모하던 선배의 몸을 빌어 '개 같은 가족'을 향해 복수를 감행한다. <사랑니><가족의 탄생>의 정유미가 민주 역으로 출연한다. <아무도 모른다>의 이계벽 감독은 "고통받는 아이들의 원인이 환경에서 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토피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만들면서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무도 모른다>는 폐수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폐수를 방류하고자 애쓰는 한 공장주의 이야기를 경쾌한 음악과 곁들여 코믹하게 그린다. 아침부터 신용카드사로부터 빚 독촉 전화에 시달리는 젊은 공장주 이춘풍은 공업용 폐수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직원들을 일찍 퇴근시키고 몰래 버리려다 처남에게 들키고 만다. '물을 뿌리면 다 중화된다'는 처남의 말에 이춘풍은 트럭에 폐수를 싣고 처남과 함께 내리는 비에 맞춰 조금씩 폐수를 고속도로에 방출하고 비가 그치자 이춘풍은 급기야 비가 온다는 지방으로까지 달려가 폐수를 방출한다.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이춘풍의 딸은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서는 최열 집행위원장이 개막선언을 하지 않은 채 무대를 떠나려다 손범수 아나운서의 지적으로 뒤늦게 다시 무대에 올라와 개막선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재미있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쉽고 자연스럽게 알리자’는 취지아래 28개국 108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는 5월 4일부터 10일까지 스타식스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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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환경영화제가 5월 4일 저녁 7시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7일간의 세계환경영화축제를 시작했다.
무대인사에
오른 <어느 봄날>의 황병국 감독은 "요즘 교육비나 양육비로 아이를 갖지 않으려고 하는 부부가 많은데, <어느 봄날>은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불임부부에 관한 영화"라며 소개하고 "이 영화를 통해서 불임부부들에게 많은 치유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어느 봄날>에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아내로 출연한 김여진은 "내가 결혼 2년차이고
아직 아이가 없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하면서 찍었다"며 "영화가 일상적이면서 사실적으로 보여지지만 무겁지 않게 그려졌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끔 만들었다"고 말했다. <어느 봄날>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경찰과 그의 아내의 소동극을 잔잔하게 그린다. 경찰은 아이를 찾던 중 아내가 그 아이를 데리고 있음을 알고 충격에
빠지고 아내는 실수로 그만 그 아이를 잃어버리고 남편과 함께 아이를 찾아 나선다. 박원상과 김여진이 출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