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음란서생'에서 '문제경찰'로 변신!

- 대민봉사는 커녕 대민위협적인 거친 말투와 표정을 들이대는 ‘비호감’ 캐릭터

초 흥행작 <음란서생>에서 맘속에 숨겨놓은 ‘음란’함을 주체 못하는 점잖은 사대부 양반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던 한석규가 영화 <구타유발자들>(감독 원신연, 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에서 또 한번 파격 변신했다.

<가발>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구타유발자>는 한적한 시골마을의 순박하게(?) 보이는 주민들이 벌이는 코믹하고 살벌한 사건을 그린다.

한석규가 맡은 역할은 문제적 교통경찰 ‘문재’ 역. 수금하듯이 교통위반 딱지를 끊고, 대민봉사는 커녕 대민위협적인 거친 말투와 표정을 들이대는 ‘비호감’ 캐릭터로, 신호등조차도 불필요한 인적 드문 교외에서 위반딱지 끊으려고 신호등 조작은 물론 디카까지 동원하는 교통경찰 ‘문재’. 나름대로 치밀한 면도 있고 터프해 보이기도 하지만 치사하고 얄미운 속물 경찰이다. 그의 코미디 대표작 <넘버3>의 ‘태주’ 캐릭터와 흥미롭게 오버랩된다. 두 캐릭터 모두 속물의 냄새를 폴폴 풍기지만 관객에게 오히려 친근감과 공감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섬세한 감정처리로 리얼한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배우 한석규만의 재능이기도 할 것이다.

또, '문재’는 사소한 오해가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황당오싹한 사건의 핵심인물로 베일에 가려진 숨은 사건과 마지막 반전의 열쇠를 쥔 인물로, 귀차니스트 같으면서도 어딘지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듯한 그의 모습은 이제껏 어떤 캐릭터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코믹살벌한 느낌을 신선하게 전한다.

한편, 한석규가 이 영화에 가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작품 선정에 신중하기로 소문난 한석규는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매료되어 연기인생 사상 최초의 겹치기 출연(?)까지 불사하면서까지 꼭 출연하길 원했다고.

이제껏 보지 못한 한석규의 또 다른 모습이 기대되는 <구타유발자들>은 여름이 시작되는 5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2006.5.02 / 코리아필름 조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