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아시아단편경선에서는 올해 최우수상 없이 우수상 3편으로 결정됐다. 독창적이며 유쾌한 유머로 가득 차 있는 선지연 감독의 <그녀의 핵주먹>(한국), 세대간의 소통을 시도한 창 나이-윈 감독의 <별난 엄마>(대만), 뛰어난 구성과 칭찬할 만한 기술적 완성도을 보여준 달리트 엘리라즈 감독의 <라디오 연애상담 Cheftzi on Air>(이스라엘) 등 3편이 선정됐다. 또, 관객상에는 정다미 감독의 <참!잘했어요>가 뽑혔다. 심사위원단은 "19편의 본선 진출작이 모두 독창적이며 감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작년 출품작에 비해 기술적면에서 매우 발전하였음을 볼 수 있었다"며 평가한 뒤 "아시아의 지역적 특수성과 만나는 페미니즘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가, 영화적 완성도와 단편영화로서의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심사를 했지만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작품을 찾기 어려워 세 작품에게 똑같이 우수상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심사위원단은 정다미 감독의 <참!잘했어요>와 조수진 감독의 <눈물이 생기는 경로> 2편을 특별언급했다. 특별상 부문인 '여성신문상'에는 '우리들의 삶에 있어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이슈를 제기하면서 사적인 대화와 농담들을 적절히 절충해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즐겁게 접근한 인도 파로미타 보라 감독의 <속도 무제한 페미니즘>과 사람들이 쉽게 말하기 꺼려하는 '생리'라는 주제를 공론화 시키는 방법이 유쾌하고 재미있게 시도한 손현주 감독 <생리해주세요>가 선정됐으며, 'if상'에는 촌철살인 같은 대사와 깜찍한 캐릭터로 우리 사회 외모지상주의라는 심각한 이슈를 재기 발랄하게 풀어낸 이애림 감독의 애니메이션 <육다골대녀>가 차지했다. 이밖에 제6기 다큐멘터리 ‘옥랑상’(1,000만원 이내의 순수제작비)은 이영 감독의 <이반 검열2>이 선정됐다. <이반검열 2>는 15~ 22세에 놓여있는 청소녀 레즈비언의 섹슈얼리티를 다룬 작품으로, 심사위원단은 "자신이 만들고 있는 주제에 대한 관점을 가장 뚜렷하게 피력하고,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제작 준비가 되어 있는 <이반검열 2>를 5기 옥랑상에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관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불러일으킨 작품은, 4기 옥랑상 수상작인 이혜란 감독의 파워풀한 다큐멘터리 <우리들은 정의파다>였다. 이 작품은, 국내 여성노동운동의 동력이 되었으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동일방직 사건을 현대의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환기시키며 적극적이며 열정적인 공감을 이끌어 내었다. 이 외에도 카메룬의 한 작은 법정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 개막작 <법조계의 자매들>과 국내 첫 내한한 도리스 되리 감독의 신작 <내 남자의 유통기한>, 그리고 <댈러웨이 부인>을 비롯한 마를린 호리스 감독특별전 작품들과 아프리카 특별전의 <그 밤의 진실>, 페미니스트 다큐멘터리 부문의 <카섹스> <제니의 제니> <딸이 되는 절차> 등의 작품들이 일찌감치 매진되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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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서울여성영화제가 풍성하고 다채로웠던 여성영화축제의 장을
펼치고, 14일 막을 내렸다. 서울여성영화제 조직위는 14일 오후 7시 신촌 아트레온 1관에서 폐막식과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
제8회 여성영화제는 지난 4월 6일부터 14일까지 9일간 8개 부문에 걸쳐 33개국 96편의 작품이 아트레온 3개관에서
상영됐으며 총 100회 상영과 관객점유율 87%, 3만3천 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미 개봉된 작품들이 상영된 한국영화특별전을
제외하면 90%가 넘는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 남성 관객들의 점진적인 증가와 더불어 주부관객, 40~50대 장년층
관객 등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관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또, 서울여성영화제를 통해 처음 내한한 <내 남자의 유통기한>의
도리스 되리 감독, <임신 36개월>의 타다노 미아코 감독, 아프리카 특별전의 안느 문가이 감독, 판타 나크로 감독
등을 비롯한 다양한 섹션의 감독들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영화제, 세계 각국의 아트센터나 아카이브 등에서 총 20명의
해외 게스트가 영화제를 찾아 관객들과 만남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