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이혜경)는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개·폐막작을 비롯한 섹션별 작품 발표 및 특징과 부대행사 등을 소개했다. 올해 영화제는 4월 6일(목)부터 14일(금)까지 9일간 서울 신촌의 아트레온 3개관에서 진행되며, ▲새로운 물결(17개국 32편), ▲아프리카 특별전: 나의 아프리카들(9개국 13편), ▲페미니스트 다큐멘터리의 선구자들:천 개의 목소리(2개국 11편), ▲감독 특별전: 마를린 호리스(4편), ▲여성영상공동체(7개국 11편), ▲한국영화 특별전: 여성, 민중, 코리안 뉴웨이브(4편), ▲아시아단편경선(7개국 20편) 등 7개 부문을 걸쳐 33개국 97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이외에도 다큐멘터리 옥랑상 4기 수상작인 2편도 월드 프리미어된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주목하고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아프리카 각국의 영화들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우선, '아프리카 특별전'를 통해 한국에서는 거의 소개된 적이 없었던 아프리카 여성들의 삶을 본격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세네갈, 케냐,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그리고 부르키나파소와 같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을 중심으로 블랙 디아스포라 불리는 이산민 여성들의 다큐멘터리와 단편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모로코 여성들의 삶을 다룬 영화들을 소개한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형식과 언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특별전과 함께 기대를 모으는 부문은 감독 특별전과 한국영화 특별전. 감독 특별전에서는 <안토니아스 라인>으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 출신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이자 여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자신만의 유머감각으로 풀어내고 특히 여성들 간의 관계에 집중해 온 마를린 고리스 감독 특별전이 마련된다. 그녀의 대표작인 <안토니아스 라인>을 비롯해 데뷔작이자 화제작이었던 <침묵에 대한 질문>,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댈러웨이 부인> 등 총 4작품이 상영된다. 여성의 관점으로 과거의 한국영화를 새롭게 읽어내는 부문인 한국영화 특별전에서는 한국영화 역사에서 사회와 가장 가깝게 호흡했던 시기로 불리는 1980년대 ‘코리안 뉴웨이브’를 ‘심혜진’이라는 배우의 스타 사이클을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그밖에도 최근 2년간 세계 전역에서 여성감독이 제작한 우수한 작품들을 모아 상영하는 부문인 '새로운 물결 부문'에서는 도리스 되리, 킴 론지노트, 바바라 해머, 샹탈 아커만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페미니스트 다큐멘터리의 선구자들:천 개의 목소리' 부문에서는 1960년대 미국 대항 영화의 선구적인 작업이 되었던 '뉴스릴 운동(newsreel movement)'속에서 성장하는 페미니스트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또, 영상매체를 활용하여 여성주의 의식을 고취시키고 확장하고자 하는 단체나 개인이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여성영상공동체' 부문에서는 전 세계에 걸쳐서 여성들이 가장 활발하게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장르인 다큐멘터리가 주가 되어 관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으며 상영작 중 <소똥>과 <부모님의 농장> 등 2편은 서울환경영화제와 공동 상영한다. 김선아 프로그래머는 "요즘 여성영화의 흐름은, 여성만의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모든 이슈에 개입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과연 남성들이 만든 영화들과 어떻게 다르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상영작을 선정했고 같은 맥락으로 환경영화제와 공동상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의 여성감독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네트워크와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유일한 경쟁부문인 '아시아단편경선' 부문에서는 229편의 지원작 중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오른 2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한편, 영화제 기간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여성의 생식력을 둘러싼 국가와 문화권력"이라는 주제로 국제포럼을 비롯한 섹션포럼, 쾌걸여담, 아시아여성영화인의 밤 등 관객과의 소통과 나눔을 시도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마련될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새롭게 상영작의 감독이나 배우가 출연하여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편하게 이야기하는 토크쇼 형식의 이벤트인 '카페 수다'가 마련된다. 배우 심혜진과 방은진 감독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예매는 오는 3월 27일부터 시작하며 영화제 홈페이지(www.wffis.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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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WFFIS 2006)에서는 한국에서는
거의 소개된 적이 없었던 아프리카 여성들의 삶을 다룬 아프리카 영화들이 상영된다. 
또,
개막작품으로 카메론 다큐멘터리 <법조계의 자매들>로 선정했다. 이 영화는 카메론의 한 작은 법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판사, 검사, 변호사로 활동하는 여성들이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 법의 이름으로 심판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이다. 임성민 프로그래머는 "피해 여성들이 여러 가지 암벽과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부당함과
받은 폭력을 법정으로 가졌다는 점과 법조계 여성들이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 자매애를 가지고 용기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는
여성들의 강한 힘에 느낄 수 있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