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으로 선정된 <오프사이드 Offside>는 축구장에 들어갈 수 없는 이란 여성이 남장을 해서 축구장에 들어간다는 내용으로, 올해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95년도 <하얀 풍선>으로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고 <거울>(1997)과 <순환>(2000)으로 각각 로카르노영화제 대상과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을 이어가는 이란 영화의 대표주자이다. 폐막작인 <내 청춘에게 고함 Dont' Look Back>은 가족과 남자친구 등의 문제로 휴학 상태인 무용 전공 대학생 정희(김혜나 분)와 한 여자의 전화통화를 엿듣고 사랑에 빠져드는 공중전화 철거 작업반 근우(이상우 분) 그리고 아내가 변했다고 의심하지만 그게 무언지 알지 못하는 말년 병장 인호(김태우 분) 등 불확실성 속에 내던져진 세 명의 청춘군상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NHK와 국내 이모션픽처스가 공동 제작했고 지난해 12월 제6회 NHK 아시안필름페스티벌에서 상영된 바 있다. 연출은 단편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2000)로 칸 영화제 '씨네 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돼 많은 주목을 끌었고, 홍상수 감독의 연출부 생활 등을 거친 김영남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김혜나, 이상우, 김태우 등이 출연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작년에 비해 11개국 18편이 증가한 42개국 19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올해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는, 첫 번째로 출품작의 대폭 증가로 양적·질적으로 크게 향상돼 그 어느 해보다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더 좋은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작년에 이어 다른 영화제에서 볼 수 없는 특별전(소비에트 특별전, 인도영화 회고전)을 준비했다. 세 번째로 작년에 '영화보다 낯선' 섹션을 통해 실험영화를 선보이면서 감독을 초청, 강연을 곁들였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이에 다른 부분으로 확대해 '시네토크'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작년과 동일하게 경쟁섹션인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 섹션으로 구성된 메인 프로그램과 비경쟁부문인 섹션 2005과 필름 앤 디지랩 등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전 세계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인디비전’ 부문에서는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시도로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방랑자>(드니 코테)을 비롯해 세피데 파르시의 <시선>, 라민 바흐라니의 <카트 끄는 남자>, 보단 슬라마의 <행복>, 알레호 모귈란스키·페르민 빌라누에바의 <마음의 감옥> 등 13편이 상영된다. 창조적인 디지털 영화들을 선보이는 ‘디지털 스펙트럼(Digital Spectrum)’ 부문은 올해 카메라가 일반화되고 보편화되는 상황을 반영, 디지털 매체로 작업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영화를 상영하는 섹션으로 변모한다. 이에 따라 내러티브 중심의 영화에서 벗어나 기존의 영화적 관습에 도전장을 던진 방랑의 시네아스트 존 조스트가 <홈커밍>에 이어 내놓은 또 다른 '9.11 연작' <긴 그림자>, 배우 출신의 헝가리 감독 피터 할라즈가 암과 싸워가며 거의 혼자 힘으로 완성하다시피 한 무시무시한 인형극 <헤르미나필드의 망령>, 김응수의 영화경력에서 가장 개인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천상고원> 등 12편이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그 어느 해보다도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신인 감독들의 영화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전주국제영화제가 내세우고 있는 '디지털'이라는 것이 이제 세계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한발 물러서는 대신에 오히려 디지털 작업을 가지고 보다 창조적이고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영화세계를 보다 뚜렷이 보여주려고 하는 작품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비경쟁부문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시네마스코프'에서는 작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필립 가렐의 <평범한 여인들>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퀘이 형제가 10여년만에 만든 장편영화 <지진 속의 피아노 조율사>을 비롯해 구로사와 기요시의 <곤충의 집>, 스와 노부히로의 <퍼펙트 커플>, 츠카모토 신야의 <혼몽> 등 일본 거장 감독들의 신작들이 대거 상영된다. 특히 올해에는 20세기와 21세기의 상이한 노동의 풍경들을 기록한 5편의 작품과 불안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역의 풍경이 담긴 3편의 작품을 소 섹션으로 엮어 선보인다. 영화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특별기획은 올해에도 세 개의 특별기획이 마련됐다. 특별전으로는, 1960년대에서 1980년대에 걸쳐 정치적인 이유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상영이 금지되었던 소비에트 연방의 작품 10편을 모아 상영하는 '특별전 : 저항의 일레고리- 소비에트 연방의 금지된 영화들'이라는 소비에트 특별전이 열려, 그간 접할 기회가 흔치 않았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안드레이 루블료프>, 오타르 이오셀리아의 <노래하는 검은 새가 있었네>,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의 <우크라이나 랩소디> 등 구 소비에트 연방의 걸작 10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 사트야지트 레이, 므리날 센과 함께 인도 영화계의 거목으로 칭송받는 리트윅 가탁의 장편영화 7편을 모아 상영하는 회고전도 마련되어 있다. 감독의 사후 30주년을 맞아 기회된 이번 회고전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시민>, <구름에 가린 별>, <사랑스러운 간다르>, <감상적 오류>, <추론, 토론 그리고 이야기>, <티탸시라는 이름의 강>, <강> 등 7편이 상영된다. 또한, 1950년대 일본영화계에서 활동했던 재일 한국영화인을 발굴해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상영전 '재일 한국영화인의 발견'이 마련돼 김순명 프로듀서와 이병우 촬영감독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영화제 조직위는 이날 기자회견를 마치고 메가박스 씨네플러스,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스폰서 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올해 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임명된 배우 정경호, 김아중에게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했다. '자유·독립·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9일간 전주 시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개,폐막작 예매는 4월 7일, 일반 상영작 예매는 4월 11일부터 시작되며 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와 jiff 패밀리 카드 홈페이지(http://family.jiff.or.kr)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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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06 전주국제영화제의 개,폐막작으로 <오프사이드>와 <내
청춘에게 고함>이 선정됐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명동의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을
포함한 올해 영화제 상영작 194편을 발표했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오프사이드>는 사회의 벽을 허무는 의식 있는 작품이고 <내 청춘에게 고함> 역시 현대 젊은이들의 허무함과
갈등, 좌절을 담담하게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려냈다는 점에서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격과 어울린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또, "전주국제영화제가 끝나면 월드컵이 시작되기 때문에 <오프사이드>의 분위기가 월드컵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국의 독립영화들을 소개해왔던 '한국영화의 흐름'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제작하는 세 번째 인권 옴니버스 영화
<인권영화 프로젝트3 (가제)>(감독 정윤철·김현필·이미연·노동석·김곡/김선·홍기선)을 비롯해 OCN과 시오필름이
공동제작한 TV영화 <코마> 등 8편이 상영된다. 또, 올해는 별도로 한국영화섹션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국영화 쇼케이스'
부문을 신설, <사랑니>, <로망스>, <오로라 공주>, <마법사들> 등 총 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궁전' 부문에서는 엘리아 카잔 감독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와 샘 페킨파의 <게터웨이>(1972)
등의 고전 걸작들을 비롯해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최근작 <천리주단기>까지 15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영화제의 인기프로그램인
'전주-불멸의 밤' 부문에서는 음악영화, 호러영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초기작을 묶어서 상영한다. 무성영화와
라이브 음악 반주를 결합한 '전주 소니마주' 부문은 초기 무성영화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는 기누가사 데이노스케의 <미친
한 페이지> 등이 선보인다. 지난해의 예기치 못한 큰 호응에 힘입어 올해 '영화보다 낯선' 부문은 올해 오스트리아의
실험영화작가 피터 체르카스크 특별전을 비롯해 마이클 스노우, 켄 제이콥스, 하룬 파로키, 제임스 베닝, 존 조스트의
신작 등이 소개된다. 작년의 영화음악감독 마스터클래스에 이은 올해의 '배우 마스터클래스'에는 최민식, 다케나카 나오토
두 배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