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5분>은 세 감독이 환경을 주제로 디지털 매체를 통해 각 30분씩 촬영해 90분 분량의 영화로 완성하는 환경옴니버스 프로젝트로, <나의 결혼 원정기>의 황병국 감독과 <야수와 미녀>의 이계벽 감독 등 상업영화 감독과 독립영화 <핵분열가족>의 박수영·박재영 형제 감독이 참여한다. 세 감독은 각각 ‘불임’, ‘아토피’, ‘애견유기’를 소재로 인간과 문명이 만들어내는 이기들의 피해와 도시인들의 환경 불감증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영화의 제목인 ‘9시 5분’은 12시를 ‘인류멸망의 시간’으로 상정하고 세계 각국 정부와 민간 환경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구환경의 악화 정도를 표시하는 세계의 현재 환경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9시 5분은 위험 상태에 들어간 상태를 가리킨다. 최열 집행위원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환경이 어느 정도의 상태에 와 있는가를 알리는 상징적인 숫자"라고 설명했다. 안철호 총괄프로듀서는 "가급적 관객과 소통을 쉽게 할 수 있는 장르영화 형식을 빌리면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자는 것을 출발점이자 목표로 잡았다. 또, 도시에서 소재를 찾아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했다"면서 "불임, 아토피, 애견유기 등 세 가지의 소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철호 프로듀서는 "선정된 감독들은 각기 자신의 포지션에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큰 지지를 얻어낸 젊은 신인감독이라는 것에 주목할 만하며 감독 모두 장르적으로는 코미디영화를 주무기로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환경문제의 어두운 부분을 웃음으로 전달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의 결혼 원정기>의 황병국 감독은 불임이라는 소재로 <어느 봄날 09:05>이라는 제목으로 환경영화를 선보인다. 황병국 감독은 "양육비, 교육비 때문에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지만,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부부의 고통은 많이 가려져 있는 것 같다"며 "불임 부부가 어느 봄날에 마치 꿈같은 사건을 겪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희망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야수와 미녀>의 이계벽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라는 제목으로 아토피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룬다. 이계벽 감독은 "주변에서 겪는 이야기에서 소재를 찾았다"며 "첫 아이가 아토피가 있는데 알고 보니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말했다. 애견유기를 소재로 <가족 같은 개>를 선보일 박재영 감독은 "사람이 편이대로 기르고 즐기다가 방치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간단히 말하면 애완동물을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버려진 개 '뽀삐'가 가족들에게 피의 밤이 되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굉장히 무서운 호러영화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이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끔 할려고 했는데, 결과물을 보고 나니까 많은 장면들이 유쾌하고 재밌는 시각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족같은 개>는 촬영이 완료된 상태이며 <아무도 모른다>는 촬영중이다. 시나리오 마무리 작업중인 황병국 감독의 <어느 봄날 09:05>은 벚꽃이 피는 4월에 촬영을 들어갈 예정이다. <9시 5분>은 오는 5월 4일(목)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식에서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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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2004), <키아로스타미의 길>(2005)에
이어 서울환경영화제(집행위원장 최열)가 제작하는 세 번째 환경영화 프로젝트 <9시 5분>이 21일 오전 11시 한국일보
12층 회의실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