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해피엔드>의 조감독을 거쳐 이번 영화로 데뷔한 김상우 감독은 이날 "아주 작정하고 전형적인 이야기를 전형적으로 펼쳐나가려고 했다"며 "상업영화의 영역 안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장르영화가 전형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전형적이라는 말은 안 좋은 말이기도 하지만 관객과 가장 소통하기 좋은 포맷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감독은 "전형적인 이야기를 전형적으로 다루되, 진심을 읽어낼 수 있는 만큼만 내가 진심을 다하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면 비록 전형적인 이야기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감독은 "이 영화가 팝콘 같은 영화보다는 건빵 같은 영화가 되길 바랬다. 아주 지겹게 혹은 맛있게 건빵을 먹다가 마지막에 별사탕을 하나를 딱 씹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감독은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라고 이름하기는 어렵지만 가볍게 느껴지는 코미디 류의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이 영화를 통해 착하고 진심으로 세상을 살아서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독은 "이 영화가 2,3년 후에도 봤을 때도 촌스럽지 않고 좋은 영화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깜짝 까메오 출연이나 유행어는 철저하게 배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민준 역의 엄정화는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부터 민준과 내 자신이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민준이 사랑하는 방법이나 사랑에 상처받은 이유 등 많은 여자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밝히고, "어떤 분이 '이제 때도 지났으니까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것보다 빨리 짝을 찾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시더라. 이 영화를 하면서 진짜 내 짝은 어딘가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며 "이 영화는 나에게도 사랑의 답을 내려준 영화이기도 하지만 많은 여자분들에게 '네 짝은 있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영화라서 좋은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극중 적지 않은 양의 영어대사를 소화한 그녀는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었지만 다니엘 헤니씨가 발음 등 많이 도와줬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으니까 도움이 많이 됐고 연습도 많이 했다"며 "될 수 있는 대로 착하게 영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퍼펙트 가이 로빈 헤이든 역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다니엘 헤니는 "실제 내 모습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이 영화를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촬영 전에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했었고 촬영 중에는 엄정화씨가 연기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등학교 때 냉정하고 사실만을 이야기했던 농구 코치를 연상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소설 '키에누 리브스 꼬시기'를 원작으로 한 'Mr.로빈 꼬시기'는 일, 외모는 A+이지만 연애실력은 F인 커리어우먼 민준이 자신의 사랑방식을 대놓고 비난하고 비웃는 완벽하고 콧대 높은 외국인 CEO 로빈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로빈 꼬시기' 프로젝트에 돌입하다가 결국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물로, 연애실력은 서툰 민준이 완벽남 로빈을 꼬시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진심이 통하는 사람과의 사랑을 꿈꾸던 여자와 사랑은 권력 게임이라 여기는 남자가 대결과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았다. "작정하고 전형적인 이야기를 전형적으로 펼쳐나가려고 했다"는 감독의 말처럼,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법칙을 충실한 영화. 하지만 남자 주인공이 외국인이고 극중 대사가 상당 부분 영어로 진행된다는 것 이외에는 흔히 봐온 로맨틱 코미디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점에서 극의 흥미를 떨어뜨린다. 엄정화의 특유의 발랄함과 코믹한 연기와 다니엘 헤니의 매력이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짜임새는 치밀하지 못하며 너무나도 작위적이다. 로빈 꼬시기 작전에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온 남자친구 때문에 로빈에게 연애 코치를 받는 과정은 억지스러운 보인다. 특히 과거의 상처로 인해 사랑을 믿지 않는 로빈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민준을 좋아했다는 결말은 다소 어이없고 성의없어 보인다. 결국 "내가 꿈꾸던 사랑이 있었다는 것 난 알았다"라는 그녀의 마지막 대사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영화 'Mr.로빈 꼬시기'는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을 통해 12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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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와 다니엘 헤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로맨틱 코미디 'Mr.로빈
꼬시기'(감독 김상우, 제작 싸이더스FNH)가 27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첫 기자시사를 가졌다. 영화 'Mr.로빈
꼬시기'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덤에 오른 혼혈스타 다니엘 헤니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이날 시사회에는 김상우 감독과 주연배우 엄정화, 다니엘 헤니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