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장진 감독은 "대중적으로 편한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뭔가 담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남자들의 기질을 다룬 전형적인 갱스터 느와르 영화의 톤에 맞추고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 안에서 내가 생각하는 즐거움과 재미들을 가하지 않게 버물리면 독특한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감독은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상업영화를 했다. 그간 대중을 읽고 소통하는 방법에 그다지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매니아는 있을 수도 있지만 대중들이 편하게 생각하는 감독은 아니었다. 또, 기능적인 능력이 모자라서 내가 원치 않는데 대중들과 소통하는 데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며 "<거룩한 계보>는 대중들과 편하게 할 수 있게끔 장르적인 양식 안에서 얌전하게 만들어보고자 했을 뿐이다. 그렇다고 상업적으로 대중지향적으로 만들었다고 편협하게 생각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장 감독은 "강우석 감독이 편집을 도와줬지만 강우석 영화식의 대중적인 편집은 없었다. 이 영화가 살려면 뭐가 더 중요한지에 대한 구분을 해줬을 뿐이다. 절대도 자기 스타일대로 편집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믿었던 조직으로부터 쓰디쓴 배신을 당하는 전설의 칼잡이 동치성 역의 정재영은 "감옥체험은 안했지만 진짜 감옥을 개조한 세트장에서 상당한 시간동안 촬영을 했기 때문에 거의 감옥체험한거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간 도시적인 이미지를 벗고 인간미 넘치는 전라도 사나이로 변신한 정준호는 "출연분량이 별로 많지 않지만. 주인공으로 여러 편을 했다고 해서 분량을 보고 결정하지는 않는다. 일년에 내 생일이 하루이고 나머지 364일은 남의 생일에 초대받아서 가는 것처럼, 영화동료로서 좋아하는 감독하고 작업하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영웅본색>의 주윤발 같이 멋있는 죽음을 맞는 엔딩 장면도 맘에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 동안 많이 때리다가 얻어맞아야 되니까 멋쩍었다. 싸움 못하는 역할도 쉬운 줄 알았는데 맞는 것도 쉬운 게 아니더라"며 전했다. 영화 <거룩한 계보>는 조직에 배신당한 건달이 복수를 위해 교도소를 탈옥해 복수한다는 내용으로, 복수의 과정 그 자체보다는 교도소 담장을 사이로 운명을 달리하게 된 두 친구의 가슴 뭉클한 우정과 비극에 비중을 두었다. 갱스터 누아르라는 장르적 틀과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버물러져 색다른 느낌을 주지만 다소 작위적인 설정과 뻔한 이야기 구조로 인해 재미와 긴장감은 반감된다. 또,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인물들간의 관계는 허술해 보인다. 그나마 몸을 사리지 않은 정재영의 투혼과 정준호의 연기변신 그리고 조연배우들의 호연이 영화의 단점을 커버한다. 두 남자의 진한 우정을 장진식 유머로 버물린 <거룩한 계보>는 15세 관람가로 오는 10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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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과 정재영·정준호가 의기투합한 <거룩한 계보>(제작 KnJ엔터테인먼트·필름있수다)가
9일 용산CGV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거룩한 계보>는 장진 감독을 필두로 연기력과 흥행력을 갖춘 정재영과 정준호의
신선한 조합으로 기대와 궁금증을 불러모았던 작품이다. 이날 시사회에는 장진 감독과 주연배우 정재영, 정준호를 비롯해
류승용, 민지환, 이한위, 장영남 등이 참석했다. 
